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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 이준관

moon향 2015. 10. 29. 15:49

 

 

길을 가다 - 이준관

 

길을 가다 문득

혼자 놀고 있는 아기 새를 만나면

다가가 그 곁에 가만히 서보고 싶다.

잎들이 다 지고 하늘이 하나

빈가지 끝에 걸려 떨고 있는

그런 가을날

혼자 놀고 있는 아기 새를 만나면

내 어깨와

아기 새의 그 작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디든 걸어 보고 싶다.

걸어 보고 싶다.

 

 

 

 

이준관 시인의 동시는 늘 맑고 투명해서 좋다. 나도 이런 시를 쓰고 싶다.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