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멀리서 빈다 - 나태주

moon향 2014. 10. 24. 15:29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시인들 나라』(서정시학,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