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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감자 - 박승우

moon향 2015. 4. 13. 14:34

 

 

 

생각하는 감자

 

       - 박승우

 

검정 비닐봉지 속에서 썩으려고
너희 집에 온 것이 아니다

 

감자볶음이 되든 삶은 감자가 되든
그 어떤 요리의 재료가 되든
밥상에 오르기 위해서 온 것이다

 

그냥 내버려 두면
내가 줄 수 있는 건 냄새뿐이다

 

 


박승우 - 경북 군위 출생. 2005년 대구문학 신인상. 200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등단.

          동시집<백점 맞은 연못>, <생각하는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