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동 시 ♬ 좋 아
풀고 풀리고 - 정유경
moon향
2015. 3. 22. 21:55
풀고 풀리고
- 정유경(1974~ )
"여보,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소."
엄마 아빠가 드디어 화를 풀었다.
코훌쩍이 동생이 '팽~'
코를 풀었다.
그 소리 듣고 나는
저녁내 씨름하던 수학 문제를 쓱쓱 풀었다.
티브이를 켜니
내일은 날이 풀리겠습니다, 한다.
암,
풀려야지.
우리 네 식구가 이렇게 열심히
풀었는데.
"내가 잘못했소."
엄마 아빠가 드디어 화를 풀었다.
코훌쩍이 동생이 '팽~'
코를 풀었다.
그 소리 듣고 나는
저녁내 씨름하던 수학 문제를 쓱쓱 풀었다.
티브이를 켜니
내일은 날이 풀리겠습니다, 한다.
암,
풀려야지.
우리 네 식구가 이렇게 열심히
풀었는데.
- /송윤혜
그런데 엄마 아빠가 드디어 화를 풀었다. 화가 풀리자 동생도 드디어 코를 시원하게 '팽~' 풀었다. 나도 드디어 수학 문제를 쓱쓱 단숨에 풀었다. 그러자 티브이에서도 내일은 날이 풀리겠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한다. 네 식구가 열심히 문제를 풀려고 힘쓴 결과이다. 세상 일이 모두 이렇게 '풀고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 한 발짝 양보하고 물러서면 세상에 풀지 못할 일이 어디 있으랴.
이준관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