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래기樂
- 백석
가무락조개 난 뒷간거리에
빗을 얻으려 나는 왔다
빗이 안 되어 가는 탓에
가무래기도 나도 모도 춥다
추운 거리의 그도 추운 능당쪽을 걸어가며
내 마음은 웃줄댄다 그 무슨 기쁨에 웃줄댄다
이 추운 세상의 한구석에
맑고 가난한 친구가 하나 있어서
내가 이렇게 추운 거리를 진나온걸
얼마나 기뻐하며 낙단하고
그즈런히 손깍지벼개하고 누어서
이 못된 놈의 세상을 크게크게 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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