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99

달을 건너기 위한 블루스 - 이태윤

달을 건너기 위한 블루스 - 이태윤 내 몸 가장 어두운 곳으로 가 심장을 켜 놓았다 그러자 심장이 들려주었네 파도와 계단의 형식으로 어딘가 기록되어 있지만 기억나지 않는 당신이 비를 맞고 있다고 머지않아 당신은 내 입술을 빠져 나와 짧은 탄식이 될 것이다 오, 이렇게 지독한 센티멘털에 진저리 치면서 끝없이 몸을 바꾸는 낮과 밤들 그 어딘가로 계단이 통할 거라고 믿었지만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계단은 얼마나 쓸모 없는 것인가 그렇게 쓸모 없어진 계단들이 밀려와 파도가 된다 나는 내가 건강할 때 슬픔을 감당하기가 가장 힘들었다 아파할 순간에 아픔에서 소외되어 버리고 불행 속에서 불행하게 쫓겨나 버렸네 나는 아, 또 이렇게 난감한 멜랑꼴리에 몸서리치며 두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슬픔을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