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 김행숙 빛 - 김행숙 악몽이란 생생한 법입니다 몇몇 악몽들이 암시했고 별빛이 비추고 있었습니다 저녁노을의 빛과 새벽노을의 빛 사이에 별이 못처럼 꽝꽝 박히고 새파란 초승달이 돋아난 가장 어려운 각도로 서 있습니다 휘청하는 순간처럼 달빛이 검은 천막을 찢고 있었습니다 별이 못이라..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10.09
별 - 이병기, 윤선애 별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아오더라 달은 넘어 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10.03
별자리 - 권상진 별자리 - 권상진 1 고향집 어귀 삐뚜름한 복숭아밭에 붉고 선명한 별자리가 내려앉았다 밤하늘의 한 끝을 힘껏 당겨서 대문 앞 삽자루에 묶어 놓았는지 별들의 간격 사이에 향기가 팽팽하다 실직 이후 섭섭게 팔려간 저 밭뙈기가 가난한 식구들의 몇 계절을 일구는 동안 아버지는 반듯한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9.01
별 하나 - 도종환 별 하나 - 도종환 흐린 차창 밖으로 별 하나가 따라온다 참 오래되었다 저 별이 내 주위를 맴돈 지 돌아보면 문득 저 별이 있다 내가 별을 떠날 때가 있어도 별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 별처럼 있고 싶다 상처받고 돌아오는 밤길 돌아보면 문득 거기 있는 별 하나 괜찮다..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8.10
하늘의 별 따기 - 나희덕 하늘의 별 따기/ 나희덕 ―엄마, 저 별 좀 따 주세요. 저기, 저 별 말이지? 초승달 가장 가까이서 반짝이는 별. 물론 따 줄 수는 있어. 나무 열매를 따듯 또옥, 별을 따 줄 수는 있어. 그런데 말야. 하늘에 저렇게 별이 많은 건 사람들이 참았기 때문이야. 따고 싶어도 모두들 꾹 참았기 때문..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6.19
꽃멀미 - 김충규 꽃멀미 - 김충규 새가 숨어 우는 줄 알았는데 나무에 핀 꽃들이 울고 있었다 화병에 꽂으려고 가지를 꺾으려다가 그 마음을 뚝 꺾어버렸다 피 흘리지 않는 마음, 버릴 데가 없다 나무의 그늘에 앉아 꽃 냄새를 맡았다 마음속엔 분화구처럼 움푹 패인 곳이 여럿 있었다 내 몸속에서 흘러내..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6.17
달이 그린 수채화 - 윤삼현 달이 그린 수채화 - 윤삼현 노랑 물감 수북이 풀어 놓고 까만 도화지에 칠을 한다 몇 개의 지붕 대숲 들판 부연 산등성이 차례로 아직은 희미하게 떠오른 마을을 그린다 한 무리 총총한 눈들이 숨 고르며 구경하는데 그렸다 지우고 또 그리며 골똘히 칠을 한다 달려오던 구름자락이 그림..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6.15
달 - 서영처 달 - 서영처(1964~ ) 저렇게 외로운 높이에 걸린 등을 본 적 있소? 부재중인 한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6.15
꽃의 기억 - 복효근 꽃의 기억 복효근 어시장 꽃게들이 트럭에 실려 떠난 자리 꽃게들의 다리가 널려있다 몸통은 어디론가 다 떠났는데 남은 집게다리는 아직도 지켜야 할 그 무엇이라도 있다는 듯이 꼭 아물려 있다 더러는 이쯤이면 됐다는 듯 무엇을 기꺼이 놓아준 표정이다 제 몸을 먹여 살렸던 연장이며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