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대의 별/ 양성우 그대의 별/ 양성우 오늘따라 저 별은 왜 유난히 빛나는가? 그대의 별. 젊은 날 고스란히 세상을 위하여 몸 던지고, 때로는 숲에 숨고 땅 밑으로 천리를 오가던 사람. 그대가 맨손으로 어둠을 이겼으니, 그대의 큰 이름 아래서는 집 밖에 누워도 두렵지 않고 다 같이 가난함도 결코 가난이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12.01
참새들 - 안도현 참새들 - 안도현 참새는 혼자서 놀지 않는다 모여서 논다 전깃줄에도 여럿이 날아가 앉고 풀숲으로도 떼를 지어 몰려간다 누가 쫓아도 참새는 혼자서 피하지 않는다 친구들하고 같이 날아간다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11.02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10.24
대추나무 - 김광규 대추나무 - 김광규 바위가 그럴 수 있을까 쇠나 플라스틱이 그럴 수 있을까 수많은 손과 수많은 팔 모두 높다랗게 치켜든 채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빈 마음 벌거벗은 몸으로 겨우내 하늘을 향하여 꼼짝않고 서 있을 수 있을까 나무가 아니라면 정말 무엇이 그럴 수 있을까 겨울이 지쳐서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10.21
꽃씨 - 최계락 꽃씨 - 최계락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여서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떼가 숨어 있다. 주) 崔啓洛, “꽃씨”, 꽃씨(부산:海東文化社, 1959), p.20.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10.20
풀잎 - 이기철 풀잎 - 이기철 초록은 초록만으로 이 세상을 적시고 싶어한다 작은 것들은 아름다워서 비어 있는 세상 한 켠에 등불로 걸린다 아침보다 더 겸허해지려고 낯을 씻는 풀잎 순결에는 아직도 눈물의 체온이 배어 있다 배추값이 폭등해도 풀들은 제 키를 줄이지 않는다 그것이 풀들의 희망이..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10.07
풀에 사는 물고기가 있어 - 성명남 풀에 사는 물고기가 있어-어성초 (성명남, 2012 국제신문 신춘문예 등단) 뭍으로 올라온 물고기 떼 파닥거렸다 성질 급한 몇은 금방 숨이 넘어갔다 그물을 끌어당길 때마다 사방에 붉은 비늘이 돋아났다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남편의 목장갑 위나 흙먼지 바짓가랑이에도 무수히 돋아났다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10.06
별 - 공재동 별 - 공재동 즐거운 날 밤에는 한 개도 없더니 한 개도 없더니 마음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 별이다. 수만 개일까. 수십만 갤까. 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 온 세상이 별이다. <공재동 동시선집 『별이 보고 싶은 날은』, 양업서원, 2002>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10.06
달 - 김윤현 달 - 김윤현 한 보름은 오른쪽부터 슬슬 줄이며 산다 또 한 보름은 왼쪽부터 슬슬 불리며 산다 한 달을 그렇게 산다 일 년을 그렇게 산다 영원히 그렇게 산다 달은 좌와 우를 맺었다가 풀었다가 우와 좌를 비웠다가 채웠다가 삶이 참 둥글다 그 달빛 비친 곳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좌우..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10.02
나팔꽃씨를 묻어두고 - 길상호 나팔꽃씨를 묻어두고 - 길상호 재개발지역 홍도동에 갔다가 빈집 담장에 기대 잠들어 있는 나팔꽃씨를 받아 왔다. 삼월의 노랫가락 따뜻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그 씨 묻어 놓고 지금은 새싹을 기다리는 오후, 일주일이 지났는데 도무지 나팔 모양의 싹은 보이지 않는다. 그 까만 태아..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