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 조운파 달빛 - 조운파 유리창에 부서지는 달빛이 하도 고와 한 자락 끊어내어 그대에게 보내오니 내게로 오시는 길 어둡거든 밝히시고 임이여 나 본 듯이 친구삼아 오소서 나무잎에 반짝이는 달빛이 너무 고와 한 조각 오려내어 그대에게 보내오니 서들러 오시는 길 아득히 멀거들랑 임이여 바..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7.15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 장정일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 장정일(1962∼)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7.10
달 - 문인수 달 - 문인수 너도 보는구나 달은 꼭지점 그러면 우리 이등변 삼각형 서럽구나 너도 Annie's Song by John Denver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7.08
나의 별 - 박제천 나의 별 - 박제천 거기 있으되 보이지 않는 별을 찾고자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보이지 않으나 거기 떠 있는 얼굴, 눈만 남아 떠도는 나의 별을 찾고자 365개로 나누어 놓은 하늘 하나하나를 샅샅이 더듬어 나갑니다 붉은게, 검은풍뎅이 혹은 푸른하늘소가 되어 언뜻 언뜻 다음 하늘로 사라..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7.05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6.26
갈대는 배후가 없다 - 임영조 갈대는 배후가 없다 - 임영조 청량한 가을볕에 피를 말린다 소슬한 바람으로 살을 말린다 비천한 습지에 뿌리를 박고 푸른 날을 세우고 가슴 설레던 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 젊은 날의 속된 꿈을 말린다 비로소 철이 들어 禪門에 들듯 젖은 몸을 말리고 속을 비운다 말리면 말린 만큼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6.25
꽃 지는 저녁 - 정호승 꽃 지는 저녁 -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6.20
향나무의 소유권 - 마경덕 향나무의 소유권 - 마경덕 바람이 나무의 깃털을 스치면 가지에 걸린 새소리, 일제히 향나무의 목울대를 치고 올라 건너 옥탑방 처마 밑으로 팔려갔다 발가락냄새 2g, 그늘 한 스픈, 저녁바람 반 국자 저울에 달아 만든 노래는 골목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인기품목 그늘을 제조하는 앞집 향..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6.15
[스크랩] 별을 사랑한 죄 - 강지혜 별을 사랑한 죄 / 강지혜 죄가 있다면 별을 사랑한 죄 무수히 많은 별 중 가장 빛나는 별 하나 가슴에 따다 담은 죄 그게 죄라면 이 밤, 나누었던 사랑의 언어를 찢고 가슴에 품었던 별 떠나 보내리라 떠나 보내는 내 눈물 또 아득한 어둠 속 그대 가슴 별이 되리라 사랑이란 이름으로 별을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6.14
월훈(月暈) - 박용래 [詩朗誦] 박용래의 시 [月暈월훈] : 낭송 / 하성란 첩첩 산중에도 없는 마을이 여긴 있습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래 뚝. 그 너머 강기슭에서도 보이진 않습니다. 허방다리 들어내면 보이는 마을 갱 속 같은 마을. 꼴깍, 해가, 노루꼬리 해가 지면 집집마다 봉당에 불을 켜지요. 콩깍지 꽁깍..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