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보푸라기 - 김금래
길거리 양말에선
보푸라기가 피지
친구들 보기 창피하다 했더니
할머니는 보푸라기를 꽃이라 생각하래
그때부터
내 발은 걸어 다니는 꽃밭이 되었어
보푸라기를 뜯어 후 불면
민들레 홀씨가 되고
돌돌돌 손가락으로 비비면
꽃씨가 되어 떨어졌어
떨어진 꽃씨 속에선
엄마 얼굴이 떡잎처럼 피어나기도 했지
내 양말에선 눈 내리는 날도
꽃이 환하게 피고 지고 피고 졌어
양말 뒤꿈치가 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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