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꽃 - 김춘수

moon향 2009. 12. 14. 11:08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싶다

  너는 나에게 ,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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