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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것은 백석

moon향 2013. 12. 12. 10:01

 

내가 생각하는 것은

 

 

 

                                    - 백석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서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나서 흥성흥성 할것이다

어쩌지 사람들과 친하니 싸단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건만 나는 하이얀 자리우에서 마른 팔뚝의

샛파란 피ㅅ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오던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틀하든 동무가 나를 벌인 일을 생각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

즐거이 술을 먹으러 단닐 것과

내손에 新刊書 하나도 없는 것과

그리고 그[아서라 世上事] 라도 들은

류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