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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가 무엇을 흔드는지 모르고 - 이성복

moon향 2013. 9. 2. 13:46

Mother of mine! - Donny Osmond

 

      너는 네가 무엇을 흔드는지 모르고 - 이성복

 

너는 네가 무엇을 흔드는지 모르고

너는 그러나 머물러 흔들려 본 적 없고

돌이켜보면 피가 되는 말

지은 죄에서 지을 죄로 너는 끌려가고

또 구름을 생각하면 비로 떨어져

썩은 웅덩이에 고이고 베어 먹어도

베어 먹어도 자라나는 너의 죽음

너의 후광, 너는 썩어 詩가 될 테지만

 

또 네 몸은 울리고 네 밟은 땅은 갈라진다

날으는 물고기와 용암처럼 가슴속을

떠돌아다니는 새들 한바다에서 서로

몸을 뜯어 먹는 친척들( 슬픔은 기쁨을 잘도 낚아채더라 )

또 한 모금의 공기와 한 모금의 물을 들이켜고

너는 네가 되고 네 무덤이 되고

 

이제 가라, 가서 오래 물을 보고

네 입에서 물이 흘러나오거나

오래 물을 보고 네 가슴이 헤엄치도록

이제 가라, 불온한 도랑을 따라

예감을 만들며 흔적을 지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