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면면 - 이병률

moon향 2014. 11. 12. 13:22

 

  - 이병률

 

 


손바닥으로 쓸면 소리가 약한 것이

손등으로 쓸면 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안다

그것을 삶의 이면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먹을 것 같지 않은 당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슬쩍 열어본 당신의 가방에 많은 빵을 보았을 때

나는 그것을 삶의 입체라고 생각한다

기억하지 못했던 간밤 꿈이

다 늦은 저녁에 생각나면서 얼굴이 붉어진다

나는 그것을 삶의 아랫도리라 생각한다

달의 저편에는 누군가 존재한다고 한다

아무도 그것을 막을 수 없고

대면한 적 없다고 한다

사람이라고 글자를 치면

자꾸 삶이라는 오타가 되는 것

나는 그것을 삶의 뼛속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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