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리 고....♡/어 린 이 나 라

[스크랩] ● 올훼스의 창 ●

moon향 2014. 1. 28. 12:30

 

유리우스

 

아렌스마이야 가의 차기 당주가 될 아들로서 살아가나, 사실은 여자.

클라우스, 이자크와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에서 피아노 전공.

러시아 황제의 숨겨진 재산과 스파이 행위에 관한 복수극과 음모에 휩싸인다.

결국 사악한 이복 누나 아네로테를 죽게 한 유리우스는

사랑하는 클라우스(알렉세이)를 �아 이국 러시아로 떠난다.

 

 

 

 

 

 

알렉세이 (=클라우스)

클라우스라는 가명으로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에 다니나,

사실은 러시아의 혁명가 드미트리의 동생인 알렉세이.

'올훼스의 창'에서 만난 유리우스와 사랑에 빠지나, 혁명을 휘해 그녀를 뿌리치고

러시아로 떠난다.

 

 

 

 이자크

'올훼스의 창'에서 유리우스를 처음으로 만남.

가난한 천재 피아니스트로 성 세바스찬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빈으로 유학을 떠난다.

 

 

 

읽어보신 분만 아는

너무 방대한 줄거리<<<

 

 

 

 

 

 

 

 

 

 

 

 

 

 

 

 

 

 

 

밑에서부터

출처 - http://eurydice.wo.to/

 

 

<올훼스의 창 작품분석집>

 

 

옛날 옛날에, 이케다리요코 작품분석을 좀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 이야기를 쓰려고 마음먹자니, 자료를 찾기가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모든 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원 입시 및 졸업이 성큼 다가왔고요... 그덕에 거의 이케다리요코 작품분석을 손도 못대고 있다가, 이제야 좀 여유가 생겨서 다시 씁니다.


원래는, <올훼스의 창>에 대한 스토리를 좍 쓰려고 했는데, 글 내용을 만화 스토리로 다 채우는 것도 나쁘려니와, 솔직히 <올훼스의 창>의 스토리는, 제가 소개하는것보다 읽는분이 한번 만화를 보는게 백번 나을거 같아, 스토리는 소개하지 않기로 하지요.


그럼, <올훼스의 창>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Stefan Zweig의 이름을 빌어 출간한 이케다리요코의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곧 이케다리요코의 다른 만화인 <올훼스의 창>이 출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 기억으로 <올훼스의 창>은 <베르사이유의 장미>보다 늦게 한국상륙을 시도했는데, 그림체로 미루어보건대 <베르사이유의 장미>보다 탄생도 나중에 한것 같습니다. 어떤분의 말씀마따나, <올훼스의 창>은 <베르사이유의 장미>와 그림도 비슷한 동일작가의 만화였으니만큼 역시 Stefan Zweig의 이름이 이용되었지요.

사실 Stefan Zweig는 <올훼스의 창>이나 그 내용 비슷한 소설을 쓴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뭐 그리 큰 문제입니까? 갖다 붙이면 그만이지요. 이것을 김재천이라는 분이(근데 번역자의 이 이름까지 유령 인물일 가능성도...) 번역하여 "원작 마리 스테판드바이트, 번역 김재천"의 <올훼스의 창>이 출간된 것입니다.

하여튼 마리 스테판드바이트는 이케다리요코의 한국내 필명이라 생각해도 좋을듯 합니다. 말씀드렸었듯 <비련의 여황제 에카테리나>는 마리 스테판 드 바이트가 아닌 앙리 토로와이아가 원작자의 이름이었고요.


<올훼스의 창>이 성정출판사에서 18권 전질이 출간되기 전에는 사정에 따라 13권까지밖에 출간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은데,11권부터 13권까지에 나와있는 핀란드독립운동이, 원작에는 없는 부분을 각색한 거라든가 하는 이야기가 많았지요. 성정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한 바로는, 자신들이 원작대로 번역을 했다고 하는데...

하긴 그 많은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출판사 하나에서 전부 앞뒤가 딱딱 맞게 조작했다는것도 용한 일이군요.

 

뭐 자기네들 말이니까 곧이 곧대로 믿는것도 우스운 일이고... 하긴 제대로 나온 부분인 14-18권과 11-13권의 내용을 찬찬히 보면, 핀란드독립운동은 엉터리 각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성정출판사에서 나온 <올훼스의 창>7권의 180page를 보면 Julius가 러시아로 떠났다는 크라우스(AlexisAlexis)를 떠올리며 독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11권에서, 러시아로 떠났다는 사람을 찾기 위해 Julius가 간 곳은 러시아가 아닌 핀란드였습니다.

이것을 보더라도 성정출판사에서 각색을 하였다는 사실은 분명한듯 합니다. 또한 Alexis의 할머니가 계신 곳이 11권에서는 헬싱키였는데, 16권인가 거기에서 보면 페트로그라드(책에는 페테르스부르크로 나옴. 현재는 레닌그라드로 이름이 바뀌어있지요)인가, 러시아의 당시 수도였으니까요.

13권까지밖에 나오지 않은 채 출판물에 대한 해금조치가 이루어지자, 어떤 다른 출판사에서 <속(續) 올훼스의 창>이라는 이름으로 14권 이후의 내용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성정출판사의<올훼스의 창>도 끝까지 나와있긴 합니다.

보신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훼스의 창>의 14권 이후 내용이, 82년에 <에우리디케의 창>이라는 제목으로 나온적이 있습니다. 저는 청계천에서 그 중 두권을 마련한 일이 있는데, 그 그림은 정말이지, 먹은게 올라올것 같은 역겨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케다리요코의 그림을 어떤 다른 사람이 베껴그린 책이었는데, 번역이며 그림이며 정말이지 못봐줄 지경이었습니다.


질질 끌것 없이 한마디로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핀란드독립운동은 엉터리 각색입니다. 실제로 핀란드는 그러저러한 독립운동을 일으켰었지만, <올훼스 의 창>은 핀란드독립운동을 다룬 만화가 아닙니다. <올훼스의 창> 원판을 보면 확실히 답을 낼수있는 문제이지만, 번역본 만화를 찬찬히 뜯어보면 핀란드 독립운동 어쩌구 하는 소리는 앞뒤가 안맞는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여기서 핀란드독립운동이 엉터리 각색이라는 것을 알아낼수 있는것입니다.


참고로 우스운 에피소드를 한마디 소개하지요.

전 성정출판사에 전화를 걸어서 핀란드독립운동이 맞느냐? 소련의 공산혁명이 맞느냐? 그러니까 원작대로 번역을 했느냐,각색을 했느냐.. 를 물어보았는데,어찌어찌하다 보니 <올훼스의 창>만화의 원작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지요.

그래서 제가 물어보았습니다.

 

me : "근데,<올훼스의 창>만화를 그린사람이 누군지는 아세요?"

전화받는 아가씨 : "잠깐만요... (잠시 정적) ... 마리 스테판드바이트요."


◆ 소설 <올훼스의 창>

<올훼스의 창>의 소설화는 세번 있었습니다.

하나는 동광출판사의 파름문고입니다. (소설 <베르사이유의 장미> 이야기를 할때 얘기했었습니다.)

두번째는 성정출판사에서 낸 소설입니다.

세번째는 박우사에서 낸 소설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출간했습니다. 역시 작가는 마리 스테판 드 바이트였습니다.

삼인성호의 고사도 있거니와,자꾸 이런일이 생기니까 어째 저까지 헛갈리는군요.)


성정출판사의 소설은 만화스토리와 동일합니다. (핀란드 독립운동 어쩌구 하는 헛소리가 나오는 것도 똑같습니다)

박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파름문고의 소설입니다.

84년에 나온 소설인데...

읽어보신 분이 혹시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와,정말, .... 정말이지 정말, ....

기가 막히고 살이 떨립니다. 소설을 쓸때 원작과 다르게 만들어버리는 경우는 수없이 보았습니다만, 이건 완전히 사람 나자빠지게 만듭니다.


파름문고의 <올훼스의 창> 얘기입니다.


파름문고의 <올훼스의 창>이라고 해서 도무지 맞지않는 황당한 내용이 나온다는것은 아닙니다.

즉 이를테면

...Issac가 제트엔진을 등에 달고 하늘을 쌩쌩 날아다녀서 우주괴물을 처치한다든가...

...크라우스가 산도적이 되어서 청석골 임꺽정과 손을 잡고 유리우스를 구출한다든가...


그런 씨도 안먹힐 허무맹랑+황당무계한 줄거리가 나온다는 말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물론,<올훼스의 창>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그당시에 사람의 등에 달수있는 정도의 초경량급 제트엔진이 있었는지도 의문이고, 청석골 임꺽정도 오래전에 죽은 뒤입니다만,이쯤되면 그런 고증의 문제가 중요한게 아니라 story의 개연성 및 타당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오겠지요. 파름문고의 <올훼스의 창>은 story에서의 최소한의 개연성 및 타당성은 갖추고 있습니다.

허무맹랑+황당무계한 줄거리가 안나온다는 말은 이 얘기입니다.


단지 만화 <올훼스의 창>의 스토리를 심하게 바꾸어놓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들은 다 똑같은데 말입니다. 따라서 파름문고의 <올훼스의 창>은 만화 <올훼스의 창>과 단지 '같지 않은' 작품일뿐이므로, 엉터리 거짓작품이라고 매도하기에는 좀 무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등장인물이며 삽화를 보면 분명 그 원작이 만화 <올훼스의 창>일테지요. 만화 <올훼스의 창>을 한번 본 사람이 파름문고의 <올훼스의 창>을 본다면 혀를 내두를 것임은 분명합니다. 온몸이 떨립니다.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군요.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그래도 원작을 비슷하게 옮겨놓았습니다. 원작에서 역자(?)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을 역자가 기분내키는대로 보충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러니까,만화를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주인공이 있는데, 그 주인공이 너무 비중이 없게 나오는게 마음에 안든다'면 역자가 그것을 자기마음에 들도록 바꾸었다는 얘기죠) story를 건드린 부분은 없습니다.

 

근데 <올훼스의 창>은 기가 막힐 정도로 원작을 휘저어놓았습니다. 어떤 등장인물이 만화에서보다 더욱 멋있게 나오는가 하면 (그 등장인물이 역자의 마음에 드는 인물이었나보죠?) 별볼일없게 대충 퇴장하는 주인공이 끝까지 등장하기도 합니다. <올훼스의 창>을 본 다음에 파름문고의 소설을 본 사람들중, 절반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몸을 가누지 못했고 나머지 반은 눈물이 나도록 웃었습니다.

아는분은 아시겠지만, <올훼스의 창>의 등장인물중엔 유스포프 후작이 있는데, 이사람이, 소설에서는 엉뚱한 놈들에게 총맞아 죽습니다.

그리고 유리우스는 유스포프의 아기를 배고,타리나는 애낳다가 죽고,...

하여튼 난리났습니다. 즉, 소설을 쓴 작자가 <올훼스의 창>의 스토리를 아주 제멋대로 휘저어 놓았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 <올훼스의 창> 등장인물

<올훼스의 창>의 스토리를 제대로 소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만화의 한부분 한부분이 나중에 일어나는 큰 사건의 원인 및 복선이라놔서,설명을 빼고 넘어갈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언급 없이 넘어갔다간, 조금 후에는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정도로 앞뒤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스토리 소개를 정확히 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분량이 필요하지요. 그토록 intricate한 스토리라면 필경, 횡설수설 내지는 주제의 전도가 일어나게 마련인데,그런일 없이 "앞뒤가 꼭꼭 맞는"줄거리를 만든것 역시 놀라운 능력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미력하게나마 <올훼스의 창>스토리를 전부 소개해 보기로 생각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만화책을 한번 보시는 편이 좋을듯 하여, 스토리의 상세한 소개는 그만두기로 하겠습니다.


<올훼스의 창>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조금 덧붙이면 네부분이라고도 말할수 있습니다.

일단 등장인물들부터 좍 말씀드리죠.


Issac 이자크 고트히르프 바이스하이트

Julius 유리우스 폰 알렌스마이야

Alexis 알렉세이 하이로프 (크라우스 슈미트라는 가명을 쓰고있음)

아주 중요한 등장인물은 이렇게 3명입니다.


첫부분 :

별별 등장인물이 다 나오는 부분입니다.

 

알프레드 폰 알렌스마이야 : Julius의 아빠.

 

Maria Barbara 마리아 바르바라 : 마이야가의 맏딸로서,예전에 클리히선생에게서 피아노를 레슨받은 일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쭉 클리히를 사모해와서 나이가 서른이 다 되도록 결혼도 안하고 독신으로 지내는데,  나중에 온갖 불행이 마이야가를 덮쳐와도 여류 사업가로서 집을 지켜나갑니다. 생각이 깊은  스타일이지만 조금은 괄괄한 성미도 갖고있습니다.

 

Lotte로테 : 마이야가의 둘째딸입니다. 유산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하며,그를 위해 여러가지 음모를 꾸밉니다. 사실은 코펜대령과 Barbara의 어머니가 간통하여 생긴 딸임.

 

Gert게르트 : 천성이 매우 착한 마이야가(家)의 하녀로서, Julius를 남자인줄 알고 그를 사모합니다. 나중에  Julius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도저히 그를 외면할수 없어하지요. 본명은 아마 Gertrude겠죠?

 

Renate레나테 : Julius의 어머니. 예전에 클리히와 올훼스의 창에서 만난적이 있지만,클리히는 Renate가 Julius의 어머니인 사실은 모르고 있습니다.

 

집사양반 : 말그대로 마이야가의 집사임.

 

프리 데리케 : 혈연이 없는 Issac의 누이동생. Issac는 데리케 가 친동생인걸로 생각하고 있지요.

 

모리츠 카르바 :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 피아노과의 최고엘리트로서, Moritz 레겐스부르크 최고의 부호인 베르크 집안의 막내아들입니다. 그러나 Issac의 재능이 자신의 재능을 앞지르자 여러가지 음해공작을 펼치게 되며,결국 Issac에 대한 그의 미움은 데리케에게까지 닿게되어,속으로는 데리케를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온갖 박해를 가하게 됩니다. (모리츠 베르크라고 써야 맞을것 같은데?)

 

랄프Ralph : Moritz의 꼬봉. 별로 비중은 없으니 만화책을 보게되면 이름을 굳이 외우실 생각은 안해도 좋아요.

 

마르트Mart : Moritz의 사촌누이. 비중은 랄프하고나 맞먹을까?

다비트David : 첼로과의 최고학년생이며,퇴폐주의자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사람입니다. Julius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혀 모르는척 시침을 떼며,Julius가 고달플때 기댈수 있는 사람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뭐 Julius가 David를 사랑하게 된다는 얘기까지는 아니고요. 매우 현명하며,매사를 관찰하는 눈이 날카로운 사람입니다.

 

베티나Betina : 어렸을때부터 Moritz를 사랑해온 여자.

 

카타리나Catalina: Issac가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르치는 학생. 마르트의 친구라는군요. 선량한 성격을  가진탓에,Issac에게서 구혼을 딱지맞으면서도 데리케의 간호에 힘을 씁니다.

 

게르하르트 얀 : Julius의 주치의. 사실은 간첩. Renate에게 Gerhart Yann 흑심을 품고있다가 살해당합니다.

 

제국경찰 경감 : 별로 스토리에 나서지는 않는데,사실은 이사람도 뭔가 사연을 가지고있는 사람입니다.  마이야가의 비밀을 추적하고 있는중.

 

헤르만 클리히 : 말씀드렸듯 Julius의 어머니인 Renate와 옛날에 만나서 사랑하고 있습니다. Julius의 아버지에  의해 온가족이 몰살당한 베링가 집안의 아들로서 Julius 집안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별반 해놓은 일도 없이 죽음.

 

스돌프 :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의 교장.

 

브라크 : 스돌프 선생이 기르는 개. 스토리에서 비중이 매우 작습니다. 하는 대사도 몇마디 없으며,  그것조차 맨날 똑같은 대사만 합니다. ' 멍 멍 멍 ' 또는 '낑 낑 낑'

 

엘레오널 : 폰 베링가부인의 본명입니다. 사실은 클리히의 어머니로서,음모에 휩싸여 살해당했었습니다.

 

로벨타 Roberta : Issac가 아르바이트로 피아노를 치는 술집의 아가씨. Issac를 사모하고있지만,그와 자신의  큰 차이때문에 고민합니다.

 

한스 : Roberta의 동생.

 

데발트 : Issac가 아르바이트로 피아노를 치는 술집의 주인. 그런대로 좋은사람.

 

야고프Jacob : Lotte를 사랑하는 마이야가의 하인. 사실은 클리히 의 옛 하인이었습

니다. 클리히의 복수 프로젝트를 돕기위해 침투한 거지요. 그런대로 능력있는 사람.

 

아레네Arene : Alexis의 악혼녀라고 하고있지만,사실은 Alexis의 형수가 안될려다말뻔했던 여자입니다.  Alexis를 '키우고' 있는중.

 

요하임 코펜 : Lotte의 이복오빠입니다. 근데 나오자마자 죽음.

베른 : 스돌프의 친구. 프랑크푸르트 음악원의 교장.

로젠 호니히 : 레겐스부르크 관현악장.

 

프란츠 : 마르비다와 올훼스의 창에서 만난 소년. 하는일은 전혀 없다가,두번째이야기에 가서 나옵니다.

마르비다 : 프란츠와 올훼스의 창에서 만난 소녀. 하는일은 전혀 없다가,두번째이야기에 가서 나옵니다.


어때요? 참 사람한번 많지요? 그리고 대부분이 죽게됩니다.

처음부분은 이자크Issac와 유리우스Julius와 크라우스(Alexis)가 처음으로 만나는 부분입니다.




두번째부분 :

이부분은, Issac가 주인공입니다. Issac가 피아니스트로 성공했다가 망하는, 흥망성쇠의 과정입니다.


인그리트 : 사이델 가문의 장녀. (비중 적음)

마르비다 : 사이델 가문의 차녀. Issac의 과외제자.

클라라 : 사이델 가문의 3녀. Issac의 과외제자.

안토니 : 인그리트의 애인. (비중 없음)

토마스 : 인그리트의 남편. (비중 없음)

아나스타샤 : 총독(황제?)의 친척인 크리코프스키공작의 딸. Alexis를 사랑하고있었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일로 독일에 와서 스파이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유진 : 아나스타샤의 동료.

빌헬름 바크하우스 : 실존인물로서,당대최고의 피아니스트입니다.

션베르크 교수 : Issac의 지도교수.

아마리에 : 션베르크교수의 딸. Issac와 결혼할려다 만 여자.

라인하르트 : 션베르크교수의 제자. 천재 피아니스트.

요제프 : 라인하르트와 피아노 경쟁을 벌이다가 신세 조진 남자.

마이어 : 요제프의 애인. 나중에는 라인하르트에게 복수함.

엠마리히 부인 : 원래이름은 플로라였음. 라인하르트와 불륜의 사랑을 하고있는 중입니다.

보르피 : 엠마리히 부인의 아들.

자비네 : Roberta가 매춘부노릇을 할때 사귄 친구.

글레이 소령 : Roberta의 포커 라이벌. 나쁜사람입니다.

유벨 : Roberta와 Issac의 사이에서 난 아들.


세번째부분 :

이 부분은 Julius와 Alexis가 주인공입니다. 그 둘의 이야기가 주로 되어있으며, 레오니드 유스포프 역시도 한몫 하지요.


밧리사 하이로브나 : Alexis의 할머니. 엄격한 성격.

마르코 : Alexis가 기르는 망아지. 스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첫번째부분의 브라크와 쌍벽을 이룹니다. 하는 대사는 일절 없습니다.

 

드미트리 하이로프 : Alexis의 형. 러시아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의 독립운동을 위해(러시아의 혁명을 위해?) 일하다가 유리히 프레시코프의 배신으로 죽게됩니다.

 

오크네프 : Alexis 집안의 집사.

유리히 프레시코프 : 드미트리의 친구였는데,Arene를 사랑하던 나머지 Arene를 드미트리에게서 빼앗기 위해 드미트리를 배신하게 됩니다.

 

알렉산드르 스트라호프 : 드미트리의 라이벌이었는데, 솔직히 실력으로는 드미트리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유리히 프레시코프의 밀고를 정부에 알려 드미트리를 제거하고는 콘서트마스터가 됩니다.

 

표트르 즈포프스키 : 혁명가. Alexis와 콤비로서 여러가지 일을 해냅니다. 핀란드의 독립운동을 위해(러시아의 혁명을 위해?) 공장직원의 의식화 등등 있는힘을 다 씁니다.

애게놀프 교수 : Arene의 아버지. 별로 비중이 큰 인물은 못됩니다. 그런데 이양반이 우리말로 하자면 의식화된 교수라놔서,드미트리와 Alexis를 온통 좌경화(?)시켜놓습니다. 뭐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죠.

 

안토냐 : 아나스타샤의 언니.

이와넨코프 : 안토냐의 남편.

미하일 카르타코프 :

안톤 이바노프 : 미하일 카르타코프를 주워 기른 사람. 드미트리 하이로프의 체포사건 이후 투옥되어 옥사합니다.

우스치노프 : 러시아의 실업가.

슈라 우스치노프 : 우스치노프의 딸. Alexis를 되게 좋아합니다. 근데 Alexis는 Julius를 좋아하지요. 그래서 나중엔 음모를 꾸며 Julius가 피신해 있는 Alexis의 본가를 습격시켜,밧리사 하이로브나를  죽게합니다. 얼굴은 이쁜데 하는짓은 못됐습니다.

 

아델 : 레오니드 유스포프의 아내. 남편에 불만을 갖고 있는데,그 규모는 소크라테스의 아내보다 좀 작은 정도입니다.  사실은 남편을 사랑합니다.

 

레오니드 유스포프 Reonid Yusupov : 후작직위를 갖고있는 강직한 군인으로서,성격도 냉랭한 면이 있습니다. 로마노프왕조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 사실 이사람은 "실존인물"은 아닙니다.  저 아래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베라 유스포프 : 매우 기품있는 아가씨.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좋고 한마디로 명문가의 딸로서 어울리는 스타일.

 

유드미르 유스포프 : 유스포프가의 막내아들. 기차에 깔려죽을 뻔한 것을 Alexis가 살려줍니다.

 

에프렘Epreme : 유스포프가의 하인인데,솜씨는 좋아서 주인집 아가씨인 베라를 꼬셨습니다. 베라는 베라대로  완전히 넋이 나가있고요.

 

콘스탄틴 Constantin: 아델을 치근대는 젊은이. 결혼전부터 치근거렸었는데,아델은 레오니드 유스포프와 결혼하고  말았었습니다. 그래서 결혼 후까지 치근대는 중입니다.

세르게이 로스토프스키 Rostovski : 레오니드 유스포프의 꼬봉. 꼬봉치고는 진짜건실한 사람입니다.   레오니드 유스포프가 한마디 하면 껌뻑 죽는사람.

 

가리나Garina : 유태인 핏줄을 가진 아가씨. 원래는 공장에 다니는 여공. 사회가 극도로 혼란해지고 질서가 무너지자 가족이 몰살당하고,살기 위해 막가는 여자가 됩니다.

 

아나토리 : Alexis의 깜빵동료. 한번 나오고 죽는사람. Alexis와 함께 혁명에 참여했었습니다.

츄이코프스키 : Alexis의 깜빵동료. 두어번 나오고 죽는사람. Alexis를 구하고 죽습니다.

라스푸친Rasputin (1871-1916) : 실존인물이긴 한데,이사람의 과거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도 별로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단지 시베리아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러시아역사책에조차 과거언급이   되어있지 않을 정도이지요. 황태자의 혈우병을 고친 영적 능력(사실은 최면술?)으로  황제의 신임을 얻게 되어,은근히 정치적인 데에까지 손을 뻗치게 되다가 러시아귀족  장교들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니콜라이 2세 : 실존인물. 러시아 로마노프왕조의 마지막 황제.

블라디미르 일리히 레닌 : 실존인물입니다. 별로 스토리상에 많이 Lenin 나오지는 않습니다.

알렉산드르 케렌스키 : 역시 실존인물. 비중은 상당히 큽니다. 여기서 이케다리요코는 케렌스키를 모사꾼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것은 <세계를 뒤흔든 10일> 이라는 러시아혁명사를 참조하셔야 알것 입니다만,케렌스키는 혁명을 틈타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키려고만 하는 사람으로 되어있어요.

코르닐로프Kornilov(1870-1918): 실존인물으로서,카자흐출신의 러시아 장군이었습니다. 쿠데타 실패후 도피 했다가  적위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러시아사를 공부하신 분이 아닌 다음에야, 아는 분이 많지는 않을듯 합니다.

스탈린Stalin : 실존인물. 그런데 <올훼스의 창>에서는 얼굴도 나오지 않고 단지 이름만 한번 나옵니다. 하지만 하도 유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한번 써봤습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Stefan Zweig의 원작을 모체로 했듯,이 세번째 부분은 존 리드John Reed의 저서 <세계를 뒤흔든 10일>을 다소 참조한듯합니다.
<세계를 뒤흔든 10일>은 소설책이 아닙니다. 하버드대학 출신의 미국인 John Reed가 러시아혁명기간동안 러시아에 머물러 있으면서 혁명이 완수되는 순간까지를 목격하고,그 이야기를 기록한 책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그리고 <올훼스의 창>에서 이부분을 읽으려 하시거나 이미 보신분들중 "뭔소리인지 잘 모르겠는" 분에게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소련의 공산혁명부분에 대한 역사를 먼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부분을 보는것이 좋을거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하면 재미도 배가될뿐만 아니라,스토리 진행이 쏙쏙 들어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부분은 지루해서 도저히 못봅니다. 러시아 혁명사에 대해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은 비교적 풍부하므로,그를 한번쯤 읽어보고서 <올훼스의 창>을

보시면 좋을겁니다.


말씀드렸듯, <올훼스의 창>에 대해서는 그 스토리는 피하기로 하고, 그 만화에서 볼수 있는 이케다리요코 만화의 특징 및, <올훼스의 창>이 갖고있는 theme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한마디(사실은 두마디) 해놓은 부분은, 우리나라의 작가가 이 <올훼스의 창>에서도 여러가지 장면을 본따 그린게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1차대전이 끝난 후, Issac가 오스트리아로 다시 돌아와 로벨타와 재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성정출판사 간 <올훼스의 창>의 10권 130,131page입니다.

전혜경의 <화려한 게임>이라는 만화책의 3권 82-83page를 보면 이부분을 베낀것을 확실히 알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만화가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나마 이케다리요코의 만화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짬짬이 이런 모습이 보이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 하겠습니다. 하긴 걸핏하면 등장하는 남장여자 주인공의 등장도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 Oscar의 성공과 무관하지는 않겠지요.


국내만화가가 <올훼스의 창>에서 그림을 베낀 부분은 또 하나 있습니다.


성정출판사 간 <올훼스의 창> 17권 31page에 나오는 베라의 옆모습은, 이혜순의 작품 <자매의 창>에서 볼수 있습니다.

이혜순은 <올훼스의 창>에서 나온 모습을 도용한 것이죠.


만화를 그리다보면 똑같은 주인공의 모습이라 할지라도주인공의 심리상황 및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따라 연출이 달라지는것이 지당한 일인데,상당히 많은 만화가들이 이 방면에서 독창적인 개발을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것들이 마찬가지이듯 연출기법이란것도 새로운 기법의 창조 및 혁신보다는 기존의 기법을 재탕하는 것이 훨씬

간편하게 마련입니다. 뿐만아니라 남의 그림을 한번 본 다음에 "와,멋있는 그림이다." "와,멋있는 표현이다."같은 느낌을 한번 갖게 되면, 그것을 곧 자신의 그림에 인용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것 역시 인지상정입니다.

(굳이 남의 연출기법을 자신의 창작품인양 속여 넘기는 비도덕적인 동기가 아니더라도) <터치>라는 잡지에 <명태자 뎐>을 연재한 최경아는 완전히, 나리타미나코의 그림을 놀랄만치 닮았지만, 적어도 CIPHER에서 나온 장면이나 연출을, 그대로 자기 창작인양 베낀 일은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그에 반해 한승원, 이승희 등등은 모두 한장면 정도는 일본 만화에서 그림을 베껴그렸습니다. 한승원은 AKIRA에서, 이승희는 IPHER에서 한두 cut씩의 그림을 베껴그렸는데... 다른 만화의 story까지 그대로 베껴 그린다는 강도높은 표절보다는 낫기야 하지만, 단 한 장면의 도용일지언정, 절대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이지는 않는군요. 하기야 다른 뻔뻔스런 사람들에 비교해보면 그렇게 한두장면만 슬쩍슬쩍 베껴그리는 모습은 봐줄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또 하나 빼놓아서는 안될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케다리요코의 만화에서 알아볼 수 있는 철저한 고증,진실성 등등을 이야기하라면, 원래 그 대상이 추상적인 까닭에 순조로운 기술을 할수가 없습니다. 어줍잖게 설명하는 것보다 보기를 드는것이 나을것이며, 구질구질하게 여러가지 보기를 이야기하는것보다 이 한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Alexis의 구출장면(14권 103page)에는

"라디오 방송이 시작된것은 사실은 1920년부터입니다"

라는 한마디가 적혀 있습니다.


이 한마디는, <올훼스의 창>이라는 만화 전체를,"고만고만한 주인공들이 나와서 서로 시시덕거고 울고 짜며 사랑놀음에 왔다갔다하는" 수많은 만화들과 비교의 대상이 될수 없는 위치에 올려놓은 한마디였습니다. 저는 이 한마디를 보고 완전히 "이케다리요코는 진정한 만화가다!"라는 평가를아주 자신있게 했습니다. 좀 보태 말하자면,  이케다리요코 작품분석이라는 글을 쓰게 만든 장면이 이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멋있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장면도 아니고, 감동적인 장면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마다
"만화는 제 9의 예술이어요."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켜야 해요"

운운하는 소리를 하면서도, 정작 만화에 <진실성>을 첨가하지 않는 그런 위선자 만화가가 많은 작금의 현실에, 이케다리요코의 그 "라디오 방송이 시작된것은 사실은 1920년부터입니다"라는 한마디는 던져주는 바가 큽니다.


그 한마디의 삽입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부분이 아닙니다.


고구려시대의 배경을 가진 만화에 장죽이 등장하는 등의 실수들처럼, 러시아혁명(1917)이 일어나기도 전인 시대에 1920년에 시작된 라디오방송이 들려온다는 것은 분명히 맞지 않는 일입니다.

시대가 고구려시대이든 신라시대이든간에,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필요하다면 장죽 아니라 필터담배도 피울수 있을것입니다.

 

<보충>

정말 고구려시대에 필터담배를 태우는 장면이 나온 만화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만화를 그리는데 있어서 여하한 이유로든 스토리의 진행을 위해 담배피우는 장면이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가정한다면, 그런 장면은, 마음만 넓게 가지면 "만화니까 그렇지 뭐" 라는 식으로 넘어가 줄수고 있다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Issac,Julius의 기억 회복,Alexis의 놀라움을 위해서는 (음악학교시절의 지우 Issac,Julius,Alexis가 다시 만나는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라디오방송이라는 '소품'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당시 라디오방송은 있지도 않았던만큼, 러시아혁명 전에 나오는 Issac의 피아노연주 방송장면은 엉터리 중에서도 '말도안되는,앞뒤안맞는 엉터리'입니다. 그러나,그러한 말안되는 엉터리들을 그려놓고서도 그냥 어물쩍 넘어가는 수많은 만화들과 달리 이케다리요코는 "라디오 방송이 시작된것은 사실은 1920년부터입니다" 라는 한마디를 넣음으로서 "이 장면은 명백한 가상"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reality의 연장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착실한 행동이 바로 독자에 대한 성의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할말이 쌓이고 쌓여있습니다.

천천히 하겠습니다.


◆ <올훼스의 창>에서의 theme

 

<올훼스의 창>에서의 theme은 한마디로 하자면,사람은 사랑때문에 살아간다는 말로 요약할수 있을듯 합니다.


만화에 무슨 주제가 따로 있겠느냐,뭐 그리 흔하디 흔한말이 주제가 될수 있겠느냐고 생각할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케다리요코는 <올훼스의 창>에서
 

"사랑을 받는 것과 사랑을 주는 것중,어떤것이 행복의 관건인가"

에 대한 해답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답은 세상사람 모두들 다 알고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싯귀에서도 알수 있듯,사랑을 주는쪽이 더욱 행복한 것임은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괜히 싯귀까지 들먹이면서 폼잡을것 없이,사랑을 주는 쪽이 더욱 행복한 것임을 우리의 경험이 수없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누군가가

"무슨 얼토당토 않은 소리인가. 사랑을 받는게 더욱 뿅가는 일이다. 사랑을 주는건 손해만 보는 일이지, 어떻게 그게 행복하단 말인가?"

하고 묻는다면,시원하게 대답해줄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올훼스의 창>에서는,사랑을 '받는' 입장에 있는 사람과,사랑을 '주는'입장에 있는 사람이 모두 등장함으로서, 둘의 행복도를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인 Julius의 적극적인 행동에 그 theme이 나타나 있기도 합니다만,Julius의 경우에는 주인공이기에 겪어야 하는 수많은 극적인 운명이 오히려 그녀로 하여금 theme의 표현에 몰두할 기회를 박탈한듯 합니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케다리요코의 주장을 가장 확실하게 나타내주는 주인공은 안토냐와 아나스타샤입니다.


안토냐는 아나스타샤에 비해 아무것도 꿀릴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꿀릴게 없는 정도가 아니라,좋은 옷,값진 보석을 항상 아나스타샤보다 많이 가질수 있었고,자신을 따라다니는 남자들도 아나스타샤보다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유명세 또한 아나스타샤보다 뛰어났고요. 그러나 안토냐는 아나스타샤에게 항상 열등감(?)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행복한것 같지 않은데,아나스타샤는 이상하게도 항상 행복에 겨워있었으니까요.


그 차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흔히,'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는 것이 행복을 찾는 관건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따져보면 일리가 있기도 하지만, 이케다리요코의 여기에 대한 입장은 사뭇 다른듯 합니다.


Catalina는 Issac를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Issac에게서 사랑받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녀는 만화가 끝날때까지 남자에게서 특별하게 사랑받는 입장에 서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이쁘고 착한데 왜그랬을까?) 간호활동을 하면서,자신의 마음속에 가득찬 사랑으로 남들을 도와주는 데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둥, 참 희한한 데에서 행복을 느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Issac와 맺어지지 못한채 간호활동을 하는 Catalina가 불행한 여자, 딱한 여자,안팔리는 여자,무능한 여자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시 안토냐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안토냐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정작 안토냐 자신의 눈에 그들은 하나같이 건달 및 한량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는분에 따라서는,애당초 안토냐를 따라다닌 남자들은 순 허접쓰레기같은 남자들이었으니 안토냐가 행복을 느끼지 못한것은 '안토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없었기때문' 이라기보다 '훌륭한 남자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하실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제 생각에,온 세계를 뒤흔들만한 영웅이 안토냐를 따라다녔다 할지라도,여하한 이유로 해서 그 남자가 정작 안토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안토냐는 틀림없이 그 영웅도 '사랑'하지는 않았을겁니다. 끽 해야 그 영웅의 능력과 인품을 인정했을지는 모르지만,그렇다고 해서 안토냐의 마음에 열정과 행복이 불붙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것은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것은 <올훼스의 창>에대한 유달리 새로운 해석이 아니라,안토냐와 그녀의 남편 (이와넨코프 소장)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안토냐와 결혼했던 이와넨코프 소장은 장성의 직위를 가지고 있었던 '능력있는'(근데 정당한 실력으로 소장의 직위를 얻어낸게 아니라,순 권모술수에 의존했었습니다. 뇌물수수,문서위조,엉터리재판,거짓밀고...

하긴 그것도 능력이죠) 남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과연 안토냐가 이와넨코프 소장을 사랑하고 있었느냐 하면...? 아무리 봐도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와넨코프 소장과의 결혼생활을 안토냐가 행복해하고 있었느냐 하면 천만의 말씀입니다. 차라리 미하일과 만난 후의 (욕구불만이 좍 풀리는 일이었습니다)안토냐가 행복해 했다면 말이 되지만요.

사랑때문에 사람이 살아간다는 이러한 이케다리요코의 주장은 톨스토이와도 비슷합니다.


또 중요한 것으로,베라의 독백이 있습니다. 그녀의 독백중에서 '우는 것은 항상 여자...'라는 말이 있지요.

 

김성종의 <여명의 눈동자>를 보면 장하림(TV드라마에서는 박상원이 분했음. 모래시계의 강우석검사)의 형 장경림(김동현 분. 홍삼원광고에 나오는 사람. 코리아게이트의 장태완장군)이 북으로 떠날때 하림의 형수 윤명혜가 슬퍼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역시도 매우 중요한 한마디라고 할수 있는데, 대개 난세의 주인공들은 남자들인 것으로 모두들 알고 있지만,그 뒤에는 남자들의 죽음에 슬퍼하는 많은 여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케다리요코가 간과하지 않았다고 볼수 있습니다. 하긴,세상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지게 되는 그런 숨가쁜 역사속에서 어찌 남자만 영예와 고통의 주인공이 될수 있겠습니까. 야마오까 소하찌의 대하소설 <덕천가강>(우리나라에는 대망-大望-이라는 소설로 나왔음)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스포프의 "적을 속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편부터 속여야 한다"는 대사 역시 <덕천가강>에서 오다이부인(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생모)의 대사와 비슷합니다. 이케다리요코가 그 대사를 <덕천가강>을 보고서 인용한 것인지,아니면 누가 누구것을 베끼고 어쩌고 한게 아니라 애당초 일본에서 흔히 쓰이던 상식적인 이야기인지?


◆ FIN.

 

이 <올훼스의 창>은 80년대 어지간히 인기를 모은 만화입니다. 박연,이은혜,김진,염숙자,노유경 5분이 모여 만든 동인지 <뭐?> 1호의 170-185Page에 나와있는 앙케이트를 보면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으로서 <올훼스의 창>을 뽑은 사람(or 동호회)이 여러명입니다. 김숙,최진희(이분은 cipher도 함께 꼽았더군요)가 그러하였고,동호회로는 아람,KGB,ZERO,딜레탕트입니다. 작가로 활동하는 등 만화에 밀접히 접근해있는 사람들에게서 이럴진대 일반 독자들에게는 오죽하겠습니까.


참고로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뽑은 사람은 김혜린,나르시스,PEN이었습니다. (묘하게도,이케다리요코를 좋아하는 작가로 꼽은 응답자는 21C Art라는 동호회뿐이었습니다. 이케다리요코를 모르고있었던 것인지? 알고있었음에도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었을뿐인지?)


<뭐?> 1호의 앙케이트 내용을 조금 더 소개하지요.

서울시내의 고등학생 :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지명도가 1위였으며 <올훼스의 창>은 5위였습니다.

(<기타>라고 응답한 사람이 57%나 되었습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도 <올훼스의 창>도 압도적인 비율의 득표를 얻지는 못한셈이지요.)

서울시내의 20대 : <베르사이유의 장미> <올훼스의 창> 공동 3위.

안양 : <베르사이유의 장미> 순위없음. <올훼스의 창>2위.(21%)


그 외의 지역에서는 <베르사이유의 장미>및 <올훼스의 창>이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이후 <에로이카>가 나왔듯,이케다리요코가 조금만 더 힘을 들여서,<올훼스의 창>의 속편을 써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아마 2차대전을 그 배경으로 할것입니다.


<올훼스의 창>이 그 무대를 독일과 오스트리아,러시아의 3국으로 지정했듯 속편 <올훼스의 창>은 유럽,극동,태평양의 3군데를 배경으로 하면 어떨까 싶군요.(그쯤되면 <올훼스..>고 나발이고 걷어치우고 제목을 바꿔야 하는데)

유럽은 그렇다 치고서라도,극동과 태평양에서의 2차대전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행패와 침략행위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이 부분이 일본인인 이케다리요코에게 하는 주문치고는 좀 무리가 아닐까도 싶지만,만일 현실화되기만 한다면 그것은 절대로 소용없는 일이 아닐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얘기의 재탕이려나와,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가 한일간의 앙금을 해소하는데 힘을 기울이려 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이케다리요코도 그 일에 손을 대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의 노력은 정말 성에 차지 않을 정도로 미흡한 결과만을 (정말 그들이 한일간의 앙금을 해소하려고 애쓴것인지,아님 그냥 장난삼아 겉치레로 노력하는척한건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가져왔지만,소설보다 훨씬 사람들과 접하기 쉬운 media인 만화를 손대고있는 이케다리요코라면 그녀의 재능에 걸맞는 효과

를 몰고 올수도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올훼스의 창> 끝.

 

 

 

 

 

출처 : SaERu`s Blog_♬
글쓴이 : SaERu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