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어두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엄마 걱정」 전문,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134쪽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기형도 시인의 시비 '엄마 걱정'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r48&logNo=193160370
'詩 詩 詩.....♡ > 백 석 & 형 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양 - 백석 (0) | 2014.03.08 |
---|---|
봄날은 간다 - 기형도 (0) | 2014.03.08 |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0) | 2014.03.07 |
입 속의 검은 잎 - 기형도 (0) | 2014.03.07 |
청시 - 백석 (0) | 2014.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