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 백 석 & 형 도

엄마 걱정 - 기형도

moon향 2014. 3. 8. 15:15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어두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엄마 걱정 전문,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134쪽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기형도 시인의 시비 '엄마 걱정'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r48&logNo=19316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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