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리 고....♡/언 어 와 문 장

우리말 바로 알고 쓰기

moon향 2014. 2. 21. 15:13

우리말 바로 알고 쓰기


오늘날의 국어 생활에 있어서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불필요한 외래어나 한자어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과

외국 문장의 번역 투와 같은 어색한 말투를 들 수 있다.  다음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들 가운데 이러한 사례를 몇 가지 들어 본 것이다.

(1)쓰지 않아도 될 한자어(한자 표기는 생략함)

교육의 효과라는 미명하에 → 허울 좋은 이름으로
신념과 양심에 입각해서 → 따라서
현실을 간과해 버리고 마는 → 보아 넘겨
시의적절한 이야기 → 때에 알맞은
관건이 되고 있다 → 열쇠가
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 좋아하는
나라의 미래는 자라나는 → 앞날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 남의 눈길을
진면목을 보여 준다 → 참모습을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뜻이 들어
불이익을 초래했다 → 가져왔다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 일으키고
필히 도장을 지참할 것 → 반드시, 꼭. 가져올
생산성 제고를 위해 → 높이기
대학 입시 제도 재고를 → 다시 생각해야
일익을 담당하다 → 한 부분을 맡다
선하차 후승차 → 내린 다음 탑시다
고서 매매 → 헌 책 사고 팝니다

(2)한자말 체계의 문장

∼(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 ∼(일) 수도 있다.
거듭되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 거듭 방해하였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런데도
박차를 가했다 → 온 힘을 기울였다
무비판적으로 → 비판 없이, 생각 없이
폐일언하고 → 한마디로 말해서
명실공히 → 이름 그대로

(3)잘못 쓰는 한자어

㈎'한자어 + -하다'의 경우
'성내다 → 분노하다, 다다르다 → 도착하다, 부르짖다 → 절규하다' 등과 같이 한자어에 '-하다'를 붙여 씀으로써 고유어의 쓰임이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하다'를 붙여 쓸 수 없는 말까지 '-하다'를 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신앙적 결단에 근거하여 → 근거를 둬, 뿌리내려
이러한 정신에 기초하여 →기초로 하여, 바탕을 둬
서울의 중심가에 위치한 → 있는, 자리 잡고 있는

㈏'한자어 + -시키다'의 경우
'-시키다'는 자동사에 붙어 사동형을 만드는 경우이나, 자동사에 '-하다'만으로도 충분한 것을 '-시키다'를 공연히 덧붙이는 경우가 있다.

절차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 구체화하고, 분명히 하고
참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 → 실현하기
이상 사태를 발생시키고 → 일으키고, 저지르고
교육 제도를 개혁시킬 → 개혁할, 뜯어고칠
생각을 표출시킴으로써
→ 표출함으로써, 나타냄으로써

위의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가능한 한 순수한 우리말을 쓰면 이런 말은 쉽게 바로잡을 수 있다.

(4)생활 속에 있는 일본어


오늘날 우리 언어 현실을 보면 '매장(賣場), 지분(持分), 취급(取扱), 추월(追越)' 등과 같이 한자를 매개로 한 일본어는 제쳐 두고라도 생활 주변에 가득

차 있는 것이 일본어와 구미어이다. 구미어(歐美語)는 그 예를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이 쓰이고 있어 여기서는 일본어의 예만 들어 보기로 한다.

신삥(→신품), 오뎅(→꼬치), 에리(→깃), 사라(→접시), 곤로(→화로), 시다(→보조원), 우와기(→웃옷), 다라이(→대야),

붐빠이(→분배), 시보리(→물수건), 요오지(→이쑤시개), 쓰메끼리(→손톱깎기), 다마네기(→양파)

이런 말들은 국민들이 의식적으로 사용을 기피함으로써만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5)어색한 번역체의 말투

㈎일본어 체계의 문장
작품에서 다뤄지고 있는 주제 → 다루고
윗도리가 보내진 데 이어 → 를 보내온
마땅히 극복되어야 한다 → 극복해야
'탑마을'이라 불리는 마을 → 부르는, 말하는
전원의 시인으로 불리우는 → 부르는, 말하는
문학에 있어서의 예술성 → 문학의
근대적 의미에 있어서의 경제는 → 의미에서

위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무 데나 피동형을 만들어 쓰거나, '에서의, 에로의, 에로부터의' 등과 같이 분별없는 '의'의 쓰임은 삼갈 일이다.

또 최근에 와서 자주 쓰이는 '∼에 다름 아니다'는 우리말의 '다름 아니옵고…, 다름 아니고…'와는 전혀 다른 일본 어투로서

'∼에 지나지 않는다'로 고쳐 써야 한다.

㈏영어 체계의 문장
정원을 가꾸고 살았었습니다 → 살았습니다
진작 시작했었더라면 더 좋은 → 시작했더라면
신념과 끈기에 의하여 → 끈기로
할아버지에 의해 지어졌다 → 께서 지으셨다

위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말에 맞지 않는 영어의 시제를 흉내 낸 '-았(었)었-(과거 완료 시제)'이나 '∼에 의한, ∼에 의해서, ∼하여졌다' 등과

 같은 우리말에는 어색한 영어식 피동 표현은 피해야 한다.

 

(출처 :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 쓰기'와 박갑수의 '국어의 표현과 순화론'에서 발췌 / 신춘문예공모나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