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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 저무는 바다를 머리 맡에 걸어두고

moon향 2013. 10. 4. 10:25

                  

         저무는 바다를 머리 맡에 걸어두고



                 -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르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