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 하나
- 김준태
누가 흘렸을까
막내딸을 찾아가는
다 쭈그러진 시골 할머니의
구멍 난 보따리에서
빠져 떨어졌을까
역전 광장
아스팔트 위에
밟히며 뒹구는
파아란 콩알 하나
나는 그 엄청난 생명을 집어 들어
도회지 밖으로 나가
강 건너 밭이랑에
깊숙이 깊숙이 심어 주었다.
그때 사방팔방에서
저녁노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준태 시인의 <국밥과 희망>에서
※위 사진은 "열무의 첫 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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