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동화> 작곡가 이강산 님은 동요가 60~70년대 어린이의 감수성에 맞춰 작곡되기 때문에, 어린이들로부터 외면받는다고 말한다. 요즘 어린이들은 랩이다 뭐다 해서 발랄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동요는 지나치게 서정적이고 느리다는 것이다.
그는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는데, 다리가 불편한 탓에 TV 동요경연대회에 나가 상을 타려는 어릴 때의 꿈을 접은 대신 오선지와 펜을 잡았다. 어렸을 때 병으로 어두웠던 성격을 밝게 했고, 마음이 슬플 때도 위로가 됐던 동요를 작사작곡하기로 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힘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1989년 처음 쓴 곡 ‘노을지는 풍경’을 방송사 창작동요제에 내보냈는데 뜻밖의 우수상을 타게 된 그는 자신을 얻어 1991년 MBC창작동요제 대상 <하늘나라 동화>, 1993년 KBS 창작동요대회 대상 <아이들이 그리는 세상>등 주요 대회 수상기록만 15회가 넘는다.
그는 기차여행을 다니며 곡을 쓰는데, 교과서에 올려진 자신의 동요 <하늘나라 동화>, <화가>, <친구에게>가 공부에 지친 어린이들에게 힘을 주기를 꿈꾼다.
동요전문작곡가인 그는 2003년 경기 남양주시 창현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전남 광양시 중마초교, 경남 양산시 성산초교, 인천 학산초교, 서울 구룡초교 등 전국 50여 개 신설 초등학교의 교가를 작곡하고 작사작곡하시고도 겨우 20만원의 작곡료를 받으셨다고 한다. 교통비와 식비 등을 빼면 남는 것도 없으나 우러나오는 사명감이 그를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이끌었던 것이다. 그는 아이들의 교육 환경은 나날이 달라졌고, 아이들은 이제 도시에서 살며 대중가요를 듣는데 교가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씨는 '소가 밭을 매고' '개울이 흐르고' '아득한 마을에 굴뚝'등 현실과 동떨어진 가사를 바꾸고, 엄숙하고 틀에 박힌 리듬이 아니라 경쾌하고 밝게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교가를 즐겨 부르는 걸 보면 절로 힘이 난다고 한다.
< 남양주 주곡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이강산 교수 >
전국에 200여명의 동요 작곡가가 활동하고 있지만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동요에 대해 지도해주고, 함께 신세대 교가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고 한다. 동요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작곡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는 그는 지금 서울교대에 제직중이다.
- 펌 기사
오늘은 무슨 작업을 하고 있을 지 궁금하다! '하늘나라 동화'는 詩 한 편 같다. 작사작곡가이면서 그는 시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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