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 김록 철거 - 김록(1968∼ ) 24톤의 집이 무너졌다 지은 집이 폐기물이 되는 데 33년이나 걸렸다 무너진 곳을 가보니 인부가 감나무터에서 오줌을 싸고 있었다 오래된 뿌리에, 무엇을 들이대며 거름도 되지 못할 그 같은 짓을 하고 있을까 누군가는 이렇게 성(誠), 인(仁), 인(忍)을 욕되게 하고 남의..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6.15
늙는 것의 서러움 - 마광수 늙는 것의 서러움 ― 마광수(1951∼ ) 어렸을 때 버스를 타면 길가의 집들이 지나가고 버스는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어렸을 때 물가에 서면 물은 가만히 있고 내가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금 버스를 타면 집들은 가만히 있고 나만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5.06
Edges of illusion - 정재학 Edges of illusion (part VII) - 정재학(1974∼ ) 바다에 가라앉은 기타, 갈치 한 마리 현에 다가가 은빛 비늘을 벗겨내며 연주를 시작한다 소리 없는 꿈…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지만 부끄러워져 당분간 손톱을 많이 키우기로 마음먹는다 백 개의 손톱을 기르고 날카롭게 다듬어 아무 연장도 필요 .. 그 리 고....♡/아......세 월 호 2015.04.17
고구마, 고구마들 - 이경림 고구마, 고구마들 ― 이경림(1947∼) 자, 이 고구마를 먹어치우자 불그죽죽한 껍질을 벗기고 노오란 속살을 먹어치우자 속살같이 들큰한 시간을 먹어치우고 허벅한 뒷맛도 먹어치우자 뽀오얀 접시 위에 놓인, 아니 넓적한 탁자 위에 놓인, 아니 더러운 마룻장 위에 놓인, 아니 컴컴한 구들..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