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그리움 - 이용악

moon향 2015. 2. 20. 12:19

 

그리움

   ㅡ이용악(1914~1971)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우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내리는가


 

 Our First Time / Nana Mousko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