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김유석
툭, 차버리고 싶은 감정과 툭, 차이는 감정 중 소리를 내는 것은 어느 쪽일까
채워지기 전과 채웠다 비워낸 공간 가운데 어느 편이 더 시끄러울까
통과 깡통의 차이, 깡통을 차다와 깡통차다 사이
만들어질 때 미리 담긴 소음인지 비워진 후의 울림인지 깡찬 소리가 난다
몇 배 새끼를 빼낸 뒤 뱃가죽 축 늘어진 늙은 돼지를 이르기도 하는 속된 말, 깡통이 뭐길래
깡통을 보면 차고 싶어지나
그 속에서 뭐가 튀어나와 참새들을 화들짝 놀라게 하나
깡통을 깡통으로만 아는 순 깡통들, 납작하게 눌러 밟아버리면 차라리 나을 건데
툭,툭, 누군가 자꾸 나를 걷어차기만 한다
※ 김유석 ※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당선, 2013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상처에 대하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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