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영혼을 쫓아다니는데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박힌 나도 있었다
그 때마다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내가 많아도 나는 외로웠다.
이생진(李生珍)
1929년 10월 1일 충청남도 서산 출생,《현대문학》을 통해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
평생을 섬으로 떠돌며 섬사람의 고독에서 섬에서 피고 지는 야생화의 고독까지 섬에 관한 시를 많이 썼다. 그의 시에서는 섬, 수평선, 등대를 바탕으로 한 '고독'이 주제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시집 '먼 섬에 가고 싶다' 후기에 쓴 그의 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나는 시를 읽고 싶게 쓰지 않고 가고 싶게 쓰나보다. 왜냐하면 내가 가고 싶은 데를 찾아가서 시를 쓰니까, 나는 늘 가고 싶은 데를 가고 있다. 그것도 번화한 데가 아니라 조용하고 쓸쓸한 데를 찾아가고 있다.'(이생진)
1996년《먼 섬에 가고 싶다》(1995)로 윤동주 문학상,
2002년《혼자 사는 어머니》(2001)로 상화尙火 시인상을 수상.
2001년《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로 제주도 명예 도민증을 받았다.
출처 : http://cafe.daum.net/moosimjae/4cJS/1003?docid=syry|4cJS|1003|2006060417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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