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보니 예전에 그렇겠지 하고 추측했던 것이 사실이라 웃었다.
미국 도시 이름 중에 ‘필라델피아’라는 곳이 있다.
그리스어를 몰라도 철학개론 책 단 첫 장만 펼쳐 봐도 나오는
철학을 뜻하는 단어, philosophy가
그리스어의 사랑을 뜻하는 philia의 philo와
지혜를 의미하는 sophia가 결합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니 필라델피아 하면 언뜻 봐도 philia가 들어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델피아는 잘 모를 수 있다.
근데 이 단어도 그리스어를 조금 알면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델피아는 αδέλφια(adelphia)라는 단어에서 왔다.
이 αδέλφια는 αδέλφι(adelphi)라는 단어의 복수형인데, 뜻은 “형제지간”이다.
그렇게 저 두 단어가 합쳐진 것이니 필라델피아는 “형제애”라는 뜻이 된다.
전설에 의하면 필라델피아가 속해 있는 펜실베니아 주를 개척했던
William Penn(윌리엄 펜)이 모든 사람들이 형제처럼 사랑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꿈꾸었기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근데 저 펜실베니아의 이름도 재미있다.
펜실베니아의 펜은 당연히 Penn의 이름이다.
그리고 뒤에 붙은 베니아는 Sylvan이라는 단어에서 왔는데
원래는 숲을 뜻하는 라틴어 sylva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니 “펜의 숲”이라는 뜻이다.
윌리엄 펜의 아버지의 이름을 붙인 것이란다.
이렇게 두고 보면 미국이라는 국가의 각 도시 이름들이 재미있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파괴하고
그 위에 세워진 피의 역사이기에
그들 나름대로 명분을 차곡차곡 쌓았음이 이름들 속에 남겨져 있다.
그러나 피의 역사라는 것은 지워지지 않는 얼룩임을 기억해야 한다.
[출처] 미국 도시들 이름에 새겨진 피의 역사|작성자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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