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바위 - 유치환

moon향 2014. 7. 2. 17:26

 

 

 

 바위

 

 

 

 

 

                     -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의 함묵緘默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 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먼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