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백담사 - 이성선

moon향 2014. 10. 30. 13:27

 

 

 

백담사


- 이성선


저녁 공양을 마친 스님이
절 마당을 쓴다
마당 구석에 나앉은 큰 산 적은 산이
빗자루에 쓸려 나간다
산에 걸린 달도
빗자루에 쓸려 나간다
조그만 마당 하늘에 걸린 마당
정갈히 쓸어 놓은 푸르른 하늘에
푸른 별이 돋기 시작했다
쓸면 쓸수록 별이 더 많이 돋고
쓸면 쓸수록 물소리가 더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