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 백 석 & 형 도

숲으로 된 성벽 - 기형도

moon향 2014. 5. 29. 17:11

 

   숲으로 된 성벽

 

                         -  기형도


   저녁 노을이 지면
   神(신)들의 商店(상점)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城(성)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
   누구나 寺院(사원)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한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城(성)

   어느 골동품 商人(상인)이 그 숲을 찾아와
   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본 것은
   쓰러진 나무들뿐, 잠시 후
   그는 공터를 떠났다

   농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城(성)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작은 당나귀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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