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쓰기 연습]
1. 좋은 논술문에서 발견되는 요소 찾기
가. 국어의 기본 문형
홑문장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문형을 기본 문형이라고 한다. 국어의 기본 문형은 기본적으로 필수 성분을 통하여 구성된다. 이들 중 서술어와 주어가 1차 성분이고, 목적어와 보어는 서술어의 성격에 따라서 결정되는 2차 성분이다. 주어는 서술 대상이고, 서술어는 주어를 서술하는 말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어순은 ‘주어-서술어’ 어순이다. 다음으로 서술어의 성격에 따라서 목적어와 보어의 위치가 결정될 것인데, 서술어의 위치가 문장 맨 끝임을 고려한다면, 목적어와 보어는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위치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국어의 기본 유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유형 |
어 순 |
문장 예시 |
1 |
주어 - 서술어 |
새가 날아간다. |
2 |
주어 - 목적어 - 서술어 |
나는 그를 좋아한다. |
3 |
주어 - 보어 - 서술어 |
물이 얼음이 되었다. |
나. 비문법적인 문장
다음에 사용된 예문들은 정기철의 『문장의 기초』(도서출판 역락, 2004)에서 인용하였다.
1) 잘못된 단어 선택
가) 그래, 가는 길에 들릴게.
나) 선거 분위기를 돋구려 했던 경선 분위기
다) 지연이를 꼬셔 영화를 봐야지
라) 술이라면 사죽을 못쓴다.
2) 잘못된 표현
가) 나는 어제 접수를 했다.
나) 택시 잡아!
다) 오늘 목욕합니다.
라) 보다 멀리, 보다 정확하게!
마) 이 기쁨을 여러분과 같이 함께 하고 싶습니다.
3) 모호한 표현
가) 귀여운 아빠의 딸
나) 이것은 우리 어머니의 책이야.
4) 비속한 표현
가) 너가 이번엔 쏴라
나) 오늘 저녁에 전화 때릴게.
5) 문장 성분의 잘못된 호응
가)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① 이 표기 방식은 이미 조선시대에 체계화되어 썼었다.
나)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① 그 소방관은 생명을 무릅쓰고 불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출하였다.
다)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
① 기분이 너무 좋다.
② 나는 결코 이 일을 하겠어!
③ 그는 내키지 않는 일은 반드시 하지 않는다.
6) 잘못된 문장 성분의 생략
가) 맛도 영양도 훨씬 많다.
나) 이 배는 사람이나 짐을 싣고 하루에 다섯 번씩 운행한다.
7) 조사를 잘못 쓴 경우
가) 물가를 한 자리 숫자로 잡아 줄 것을 당국에게 요구했다.
8) 활용어미를 잘못 쓴 경우
가) 그는 퇴직 후에도 꾸준히 젊은 사람 못지 않는 봉사활동에 매진하였다.
9) 접속어미를 잘못 쓴 경우
가)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기도 하고 복종하기도 한다.
10) 수식어의 잘못된 위치
가) 자동 커피 판매기
11) 의미의 중복
가) 어제 집 계약을 맺었다.
12) 높임법을 잘못 쓰는 경우
가)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13) 군더더기 표현
가) 기분이 좋다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다. 영어 직역투
우리나라가 근대화되면서 서양 사상이 봇물처럼 밀려들어왔다. 특히 서구 사상이 직수입되면서 영문을 그대로 번역하여 들여온 표현들이 난무하게 되면서 우리말의 오염이 심각해졌다.
특히 요즘 들어서는 세계화 바람과 함께 외국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우리 것만을 고집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기에 국제 공용어인 영어가 더욱 빈번하게 사용되면서 영어식 표현이 우리말에 많이 침투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영어 직역투의 표현은 우리말의 고유성을 훼손시킬 뿐 아니라 어법에도 많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아서 우리의 언어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학자들은 우리말 구사 능력보다 영어 구사력이 더 뛰어나 영어를 직접 사용하거나 영어 직역투의 문체를 자주 사용함으로써 우리말의 혼란을 크게 부추기고 있다.
1) ‘이루어지다’ 형 문장
가) 공정한 법 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2) ‘주어지다’ 형 문장
가) 1등을 하신 분께는 특별히 부상이 주어집니다.
3) ‘가지다’ 형 문장
가) 학생에 대해서 가지는 교사의 심리적 태도는 판단과 깊은 연관이 있다.
4) ‘요구되다’ 형 문장
가) 앞으로도 20여 개의 댐 건설이 요구된다.
5) ‘필요로 한다’ 형 문장
가)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다.
6) ‘~에 의하여’ 형 문장
가) 저 책은 우리 출판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7) ‘~(으로, 로)부터’ 형 문장
가) 인간은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되어야만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
라. 일어 직역투
영어 직역투의 문장보다 더 큰 문제는 일어 직역투의 문장이다. 일제 36년간의 식민지 지배를 받은 결과, 우리말 오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본어의 찌꺼기가 아직도 많다는 것이다. 영어식 표현을 우리가 받아들인 것은 우리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어는 우리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억압 받은 상태에서 강제로 수용된 것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훨씬 크다.
1) 관형격 조사 ‘의’를 오용한 기형문
가) 신부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나)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해서 쓰는 것은 옳지 않다.
2) ‘여느 조사+의’ 형
가) ~과의, ~와의, ~에의, ~에서의, ~으로의, ~으로서의, ~에 있어서의, 나름대로의, 마다의, 부터의, 으로부터의,
3) ‘~에 있어서’
가) 당시에 있어서는 혁명과도 같은 사실이었다.
4) 일본말 ‘~임에’를 직역한 말투로 쓴 기형문
가) 자살테러임에 틀림없다고 발표했다.
5) 일본말 ‘~나고 있는’을 흉내낸 말
6) ‘있으시다’
가) 자치 단체장의 인사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7) ‘~시키다’형 사동문
가) 무료로 교육시켜 드립니다.
8) ‘~되다’형 문장
9) ‘~어지다’형 문장
10) ‘쓰이다’형 문장
11) ‘되어지다’형 문장
가) 이런 점이 극복되어져야 합니다.
12) ‘~화(化)하다’형 문장
가) 내용과 도표를 좀 더 세분화하여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13) ‘~화(化)시키다’형 문장
14) ‘~화(化) 되다’형 문장
15) ‘~곤 하다’형 문장
16) ‘~도록하다’형 문장
17) ‘~기로 하다’형 문장
18) ‘~이 아닐 수 없다’형 문장
가) 정당한 문제제기를 여론오도라고 몰아 부치는 것은 언론의 입을 막겠다는 논리가 아닐 수 없다.
19) ‘~이 아닐까 싶다’형 문장
20) ‘그렇게 ~ㄹ 수가 없다’형 문장
21) ‘~이지 않아?’형 문장
2. 좋은 글과 문장의 요건
가. 좋은 글의 요건
1) 독창성
가) 소재가 독창적이어야 한다.
나) 시각이 독창적이어야 한다.
다) 표현이 독창적이어야 한다.
2) 충실성
충실성을 위해서는 소재와 주제가 명료해야 한다. 글은 내용이 읽을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글의 충실성을 위해서는 독자의 입장이 되어 보아야 한다. 글은 기교보다는 내용이 충실해야 읽을 거리가 많고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3) 진실성
가) 내면의 진실이 가감 없이 드러나야 한다.
나) 진실성에는 성실성이 뒤따라야 한다.
다) 글쓰기는 수공업이다.
4) 명료성
가) 평이하게 써야 한다.
나) 간결하게 써야 한다.
다) 의미의 모호성을 피해야 한다.
라) 막연한 표현을 피해야 한다.
5) 정확성
가) 논리에 맞는 문장을 써야 한다.
나) 어법에 맞는 문장을 써야 한다.
6) 경제성
가) 동어반복을 피해야 한다.
나) 불필요한 수식어나 완곡어법을 피해야 한다.
7) 정직성
남의 글을 빌려올 때 인용한 사실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인용에는 직접인용과 간접인용이 있다.
8) 글 쓰는 상황의 고려
가) 글 쓰는 상황에 어울리는 성격의 글을 써야 한다.
나) 글 쓰는 목적을 고려하여야 한다.
다) 독자의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
나. 좋은 문장의 요건
좋은 글을 쓰려면 글쓰기의 여러 요소들이 잘 충족되어 있어야 한다. 다음은 박동규의 ‘좋은 문장의 요건’(박동규, 『글쓰기를 두려워 말라』, 문학사상사, 1997)에 소개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1) 문장성분 사이의 호응이 이루어져야 한다.
반드시 문장성분간 호응이 잘 이루어져 어법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특히 구어표현을 많이 쓰면 어법에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데, 글은 어법에 맞는 문어적 표현을 사용하여야 한다.
2) 조사를 정확하게 써야 한다.
보조사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써야 한다. 특히 관형격 조사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
3) 외국어 번역투의 표현을 피해야 한다.
외국어투의 지시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외국어투의 시제표현에 주의해야 한다. 무생물 주어 구문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하며, 이중 사동 표현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이중 피동의 표현도 피해야 한다.
4) 연관되는 어휘를 서로 가까이 놓아야 한다.
주어와 서술어, 수식어와 피수식어롤 가까이 위치하게 하여 문장의 의미가 명료하게 나타나야 한다.
5) 부적절한 명사형의 표현을 피해야 한다.
가) 김 선생님이 우리를 가르침은 우리에게는 좋은 추억이었다.
→ 가르치신 것은
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다. → 흐르면서
다) 수많은 역경을 극복함으로써 그는 오늘의 자리에 이르렀다.
→ 극복하여
6) 단어를 함부로 분리해서는 안 된다.
가) 발전을 하기 → 발전하기, 나) 유지가 되기 → 유지되기
7) 의미의 중복이 없어야 한다.
가) 남성의 담배 흡연율이 매우 높아졌다. → 흡연율이
나) 과반수를 넘는 사람들이 찬성했다. → 과반수의
다) 개미는 무리를 지어 군집을 이루며 살아간다. → 무리를 지어
8) 복수접미사를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9) 수를 나타내는 표현에 유의하여야 한다.
10) 존대를 나타내는 표현에 유의하여야 한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성격이 강한 글에서는 존대 표현을 삼가야 한다. 왜냐하면 우선 글이 사적인 감정에 좌우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되면 글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글쓴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독자에게도 그를 존경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11) 완결된 문장을 써야 한다.
‘~다’로 끝나는 완결된 문장으로 써야 한다.
12) ‘~것이다’의 사용에 유의하여야 한다.
문장 성분의 호응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는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13) 구어적 표현을 피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도덕적 타락성은 뭐랄까 지옥의 정경을 연상하게 한다.’에서처럼 ‘뭐랄까’ 와 같은 구어적 표현은 어법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문장의 독창성과 신선미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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