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깐 만.....♡/나 는 나 답 게

아버지

moon향 2012. 10. 7. 17:56

 

"부디 사랑한다는 말을 과거형으로 하지 마십시오! "

 

인순이의 '아버지"에 대한 고백을 들으면서, 아버지를 생각한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술 드시고 집에 늦게 들어오시는 날이면,

항상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박카스를 아버지에게 드리라고 하셨다.

냉장고에서 막 뺀 박카스를 쭈욱 들이키시면서

 "아핫, 막둥이가 최고야!"를 연발하시다가 잠이 드시는 아버지!

 

항상 유머가 풍부하셔서 사람들을 자주 웃기시고,

동네 일을 여기저기 보러 다니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셨던 아버지!

동네 어른들에게 인사 안 하다가 걸리면 혼쭐을 내셨던 아버지!ㅜㅜ

 

일흔 일곱 노인!

넓은 어깨도 이젠 그 우직함을 잃고, 두툼했던 뱃살도 빠져버린 아버지!

 

아버지가 오늘 나를 붙잡고 우셨다......나도 눈물이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