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MBC 창작동요제 대상곡 - 왜 이렇게 덥지?
MBC 창작동요제 1~27회 대상곡 모음
1984년 어느덧 30년 전 MBC 창작동요제에서 동요 '노을'이 대상을 받고
방송을 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동요는 어린이들이나 부르는
가벼운 노래라는 동요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동요는 동네 골목길에서 여자아이들이 고무줄이나 하며
부르는 노래라는인식이 바뀌게 되었고 동요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의식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동요도 어른들 세상에 파고들어
마음속에 따듯한 기억을 만들어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자 그 다음 해부터 MBC 창작동요제에 출품되는
노래의 성격이 서서히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부르는 가볍고 짧고 즐거운 동요가 아니라
성악을 전공하는 음악가들이나 부를 수 있는 무겁고 예술성으로
진하게 포장되어진 노래가 앞다투어 창작동요제에 등장 하며
형식에 치우친 노래들이 입상권에 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MBC 창작동요제가 1983년 처음 시작되어질 때 출품자격에
작사자에는 제한이 없었지만 작곡자는 꼭 초등학교 교사여야 한다는
항목을 둔것은 아마도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작곡가들이
만드는 가곡풍의 어렵고 힘든 노래가 아니라 초등학교 교사 수준의
음악성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재미있고 즐거운
진정한 동요가 만들어지기를 바랬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랬기에 동요 '노을'도 원 작곡자와 출품작에 붙은 작곡자가 달라서
지금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창작동요제에 끼어들게 되면 새로운 동요세계를 만들어
또 하나의 아동문화를 형성하려는 공영방송의 취지에 어긋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만들어낸 분명한 방향 제시였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둑 하나 열이 못 막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아무리 규제를 해도 좋은 노래를 만들겠다는 열정을 잠재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데 욕심이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상을 받아야겠다는
한가지 생각에만 치우치다 보니 어린이가 부르는 '동요'라는 영역을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난 이상야릇한 동요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동요열풍에 불을 지르게 된 또 다른 한가지 이유가
바로 창작동요제 대상작품에 부상(副賞)으로 주어지는 '문교부장관'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방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창작동요제에 참가해서
문교부장관상을 받게되면 그 즉시 서울 학교로 전출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지방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온갖 '봉투문화'가 난무하던 서울, 그러니 그야말로 잘만 풀리면
초등학교 교사로서 '천당행 열차'를 타고 팔자를 고치는 상(賞)이었던 셈입니다.
그러기에 '염불 보다는 잿밥'에 눈이 먼 사람들이 너무 많았던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문화가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순순하게 탄생되어졌던 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게 되면 형식과 격식, 신성화(神聖化)에 치우쳐
본디 문화가 표방하려고 했던 정신과 가치는 서서히 소멸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세상 모든 것이 물질적 가치 즉 돈으로만 규정되어지는
오늘 날 순수니 본질이니 하는 문제로 갈등을 겪는 일이란
어느 사회에서도 그리 흔치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전통적 가치나 역사에 상관없이 돈이 되지 않는 것은
특별하게 규제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무너지고 마는
사회적 구조와 문화로 뒤바뀌어진 것이지요.
MBC 창작동요제가 2010년 2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아마도 오랜시간 MBC 방송국 내부에서 빚어진 노사간의
충돌에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가늠해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제 더는 창작동요제에서 불리어지는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방송국에서는 돈이 되지 않는 방송, 시청자들을
현혹시키지 못하는 방송은 정리한다는 경제논리로써
창작동요제는 더 이상 방송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방송국측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요 '노을' 이후 '노을'만큼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든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은 기억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 갖는 희망과 꿈
그리고 사람사랑과 자연사랑은 뒷전이 되어진 채
오직 서울로 전출을 가겠다는 너무나 인간적인 바램과
또 노래를 부르고 받은 상을 학교 진학에 이용하려는
얕은 생각에 빠지지 않았는지? 돌이켜 반성을 해보아야 할 일이라 여깁니다.
불리어지지 않는 동요, 아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어려운 동요,
동요의 길을 벗어난 동요, 바로 동요를 만드는 사람들 책임일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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