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리 고....♡/어 린 이 나 라

낮에 나온 반달

moon향 2015. 9. 9. 14:03

 

 

낮에 나온 반달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쓰다버린 쪽박인가요
꼬부랑 할머니가 물 길러 갈 때
치마끈에 달랑달랑 채워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신다버린 신짝인가요

우리 아기 아장아장 걸음 배울 때
한짝 발에 딸각딸각 신겨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빗다버린 면빗인가요
우리 누나 방아 찧고 아픈 팔 쉴 때
흩은 머리 곱게곱게 빗겨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