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게스트 하우스,가 있나? 소설이니 허구적인 공간 설정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그리고 완독 후 인터넷에 궁금증을 물어보니, 있단다. 특히 서울 종로구 쪽에는 한옥으로 된 게스트하우스가, 여럿. 서울 한 복판이어서 일까. 가격은 조금 세게 책정된 듯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하룻 밤쯤 머물고 싶은 호기심도 인다.
어떤 형태든지 하우스(집)가 있어야 홈(가정)도 안정될 수 있겠다는 생각,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고등학생이 등장하는 성장 소설이며 공간적 배경은 바로 서울의 한옥 게스트 하우스. 아마 북촌 한옥 마을 어디쯤일 것 같다.
주인공 용하는 가정의 우환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몇 년을 살아야 했다. 한창 사춘기 시절, 부모의 손길과 온정이 필요할 때, 조악하고 황량한 고시원에서 생활해야 했던 용하는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된 것이 여간 기쁘지 않다. 비록 서울 한 복판에 작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함으로 해서 공용으로 살아야하는 분위기가 아늑하지만은 않지만 말이다.
이 게스트 하우스에 장기투숙하는 망할 고 할아버지, 부모의 과잉과 억압으로 가출해 온 같은 반 친구 은새, 이 집의 소유권을 행세하려고 귀국한 삼촌 피터 최, 고된 밥벌이에도 가정만큼은 이제 잘 꾸려가고 싶은 부모님, 그리고 용하. 그들이 엮어가는 갈등과 화해를 담은 이야기.
용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기면병,을 앓고 있다. 장소나 시간을 불문하고 픽픽 쓰러져 잠드는 증상. 부모에게는 비밀이다. 걱정을 끼쳐서는 안되니까. 그러나 투숙객 망할 고 할아버지가 알아채니, 둘 만의 비밀이 되고 불만스럽지만 할아버지가 권유하는 일기쓰기,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시작은 강제였으나 어느 새 대나무 숲이 되어 마음을 풀어내게 되는 비밀노트(비트), 그 일기장에 하룻 동안의 일과 심정을 쏟아내고 나면 한껏 가뿐해지니, 이제 습관이 되어버린다.
기면병의 비밀을 알아버린 같은 반 양아치들의 괴롭힘에, 얼결에 내뱉은 말, 나는 잠들면 랄라랜드로 간다! 그 랄라랜드의 베일을 벗기고 싶어 안달하는 양아치들, 그리고 은새. 사실 우연히 나온 랄라랜드지만, 은새와 용하는 자신들만의 랄라랜드를 찾고자 한다. 랄라랜드, 이는 청소년들이 공부 외에 취미처럼 자신의 심신의 건강과 정서적 함양을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을 두루 말함이리라.
작가의 말처럼 청소년기에 오직 공부에만, 매진하다가 어른이 된다고 해서 갑자기 하늘과 땅이 바뀌지 않는 법이니까. 공부도 중요하지만 여러 건강한 체험들을 쌓으며 어른이 되어가기를 희망하는 성장소설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부디 우리 청소년들에게 요원한 꿈에 불과한 이야기가 아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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