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많이 컸죠
- 이정록(1964~ )
할머니는
싱크대가 자꾸 자라는 것 같다고 합니다.
장롱도 키가 크는 것 같다고 허리 두드립니다.
할머니 키가 작아져서 그래…
말하려다가 이불을 펴 드렸습니다.
허리가 꼬부라져서 그런 거야…
입술 삐죽이다가, 싱크대 찬장
높은 칸에 놓인 그릇을
아래 칸에 내려놓았습니다.
우리 손자 많이 컸다고
이제 아비만큼 자랐다고 웃습니다.
쓰다듬기 좋게 얼른 머리를 숙입니다.
'詩 詩 詩.....♡ > 동 시 ♬ 좋 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소시간이 되면 - 김용삼 (0) | 2014.09.10 |
---|---|
바람 청소부 - 강지혜 (0) | 2014.09.05 |
사과의 문 - 김금래 (0) | 2014.09.02 |
붓꽃 - 최명란 (0) | 2014.08.25 |
산골물 - 문삼석 (0) | 2014.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