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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 장관상 못 줘??

moon향 2015. 7. 18. 12:39
경향신문일반
[단독]문화부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 장관상 못 줘"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상장이 수여되는 문학분야 행사에서 올해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이 배제됐다. 지난 5년간 문화부 장관상이 지원됐던 ‘근로자문화예술제’ 중 문학제 부문도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강화된 문화부 내부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화부가 자의적 기준으로 문학에 대한 통제와 검열을 강화한다는 우려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 문화부는 2015 우수 문학도서 선정 기준에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순수문학 작품’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도서’ 항목을 넣으려다 반발을 샀다. 정부 우수도서로 선정했던 재일교포 신은미씨 저서를 ‘종북’ 논란이 일자 취소하기도 했다.

2012년 8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서울 종로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를 방문해 동상앞에서 헌화를 하려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27일 문화부가 발표한 ‘2015 문학분야 장관상장 심사결과’를 보면 올해 열리는 28개 백일장 등 행사에 상장이 지원된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전태일청소년문학상에는 문화부 장관상이 1·5회를 제외하고 해마다 지원돼 왔지만 이번에는 빠졌다. 1회에는 운영실적이 없어서, 5회 때는 신청하지 않아서 선정되지 않았다.

이 문학상을 운영하는 전태일재단 측은 “문화부에 탈락 이유를 묻자 지속가능성과 대회 규모, 운영 방식 등 여러 면에서 지원할 수 없다고 했다”며 “또 전태일재단에서 주최하니 주관 기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니라 행정자치부라는 뜬금없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전태일문학상과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 노동해방을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문학으로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각각 22회, 9회까지 이어져 왔다.

문화부 관계자는 “전태일은 문학인으로서 기념되기보다는 다른 의의가 더 큰 인물”이라며 “올해는 문학인이나 문학 자체에 대한 행사 위주로 장관상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올해부터 장관상 수여 행사 기준을 강화했다. 행사 내용과 연혁·주변 단체 등을 볼 때 문학인 기념과 문학 창작이 주가 아니거나, 타 부처 소관행사로 문화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성이 낮은 행사는 배제한다는 것이다. 상장을 지원하기로 했어도 행사 진행 과정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으면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도 생겼다.

바뀐 기준에 따라 올해 36회째인 근로자문화예술제 중 문학 분야도 문화부 장관상 취소 통보를 받았다. 주관 부처인 고용노동부에 신청하라는 게 문화부 입장이다.

그런데 올해 문화부 장관상 지원 행사를 보면 ‘효녀심청 전국어린이 예술공모전’, ‘장애인근로자문화제’ 등이 포함됐다. 문학인만을 기념해야 한다거나 다른 부처에 어울리는 행사는 제외한다는 조건에 맞는다고 보기 어렵다.

상장지원 여부는 문화부가 예술분야별 민간 전문가 및 관계공무원으로 구성한 상장지원심사위원회가 결정한다. 심사위원은 공개되지 않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2012년 8월 당시 박 후보는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취지로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려다 유족 반발로 무산됐다. 또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을 찾아 헌화하려고 했지만 이 또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의 저지로 차질을 빚었다.

 


출처 : 경향신문/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전태일과 조영래 http://www.newsmin.co.kr/news/4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