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춘향의 노래 - 복효근

moon향 2014. 9. 16. 13:12

 

춘향의 노래  

 

 

              - 복효근  

 

 

지리산은  

지리산으로 천 년을 지리산이듯  

도련님은 그렇게 하늘 높은 지리산입니다  

 

 

섬진강은  

또 천 년을 가도 섬진강이듯  

나는 땅 낮은 섬진강입니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지리산이 제 살 속에 낸 길에  

섬진강을 안고 흐르듯  

나는 도련님 속에 흐르는 강입니다  

 

 

섬진강이 깊어진 제 가슴에  

지리산을 담아 거울처럼 비춰주듯  

도련님은 내 안에 서있는 산입니다  

 

 

땅이 땅이면서 하늘인 곳  

하늘이 하늘이면서 땅인 자락에  

엮어가는 꿈  

그것이 사랑이라면  

 

 

땅 낮은 섬진강 도련님과  

하늘 높은 지리산 내가 엮는 꿈  

너나들이 우리  

사랑은 단 하루도 천 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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