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 문태준 맨발 - 문태준 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1.04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 문태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 문태준 오늘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길을 가다 우연히 갈대숲 사이 개개비의 둥지를 보았네 그대여, 나의 못다 한 말은 이 외곽의 둥지처럼 천둥과 바람과 눈보라를 홀로 맞고 있으리 둥지에는 두어 개 부드럽고 말갛고 따뜻한 새알이 있으리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6.11
개망초 - 문태준 “ 개망초 - 문태준 만발한 개망초는 공중에 뜬 꽃별 같아요. 섬광 같아요. 작고 맑지요. 대낮에 태양을 이고 혼자 서 있을 적엔 슬퍼 보이기도 하지요.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여름 대낮을 그렇게 홀로 서 있지요. 무엇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세로. 나는 개망초가 어머니처럼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2.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