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 박후기 간 - 박후기 아버지는 침묵했다 병 앞에서 간처럼 침묵했다 아버지 등 뒤로 죽음 몰래 다가설 때마다 위험하다고 툭툭 등 두드리던 기침, 소리 침묵하는 간 심장과 엄마는 언제나 혼자 뛴다 약을 사러 갈 때도 약을 먹여야 할 때도 두근두근 울먹울먹 혼자만 서두른다 아버지, 여전히 침묵..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3.24
철봉은 힘이 세다 - 박후기 철봉은 힘이 세다 - 박후기 폐교에 눈 내린다 시소는 좀 더 어두운 하늘 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줄 끊어진 그네는 지쳐 보였다 흐린 연필심에 침을 발라 꾹꾹 눌러 공책 위에 글을 쓰듯 하얀 운동장에 자국을 남기며 내가 걸어간다 얼어붙은 운동장이 책받침 같아 내 흔적이 땅에 새겨지지..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