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날엔 - 복효근 막막한 날엔 - 복효근 왜 모르랴 그대에게 가는 길 왜 없겠는가 그대의 높이에로 깊이에로 이르는 길 오늘 아침 나팔 덩굴이 감나무를 타고 오르는 그 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속도로 꽃은 기어올라 기어이 울음인지 웃음인지 비밀한 소리들을 그러나 분명 꽃의 빛깔과 꽃의 고요로 쏟아..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8.10
어떤 종이컵에 대한 관찰 기록 - 복효근 어떤 종이컵에 대한 관찰 기록 - 복효근 그 하얗고 뜨거운 몸을 두 손으로 감싸고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듯 사랑은 이렇게 달콤하다는 듯 붉은 립스틱을 찍던 사람이 있었겠지 채웠던 단물이 다 비워진 다음엔 이내 버려졌을, 버려져 쓰레기가 된 종이컵 하나 담장 아래 땅에 반쯤..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8.07
덮어준다는 것 - 복효근 덮어준다는 것 - 복효근 달팽이 두 마리가 붙어있다 빈 집에서 길게 몸을 빼내어 한 놈이 한 놈을 덮으려 하고 있다 덮어주려 하고 있다 일생이 노숙이었으므로 온 몸이 맨살 혹은 속살이었으므로 상처이었으므로 부끄럼이었으므로 덮어준다는 것, 사람으로 말하면 무슨 체위로 말해질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