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중을 긁적거리며 - 심보선 인중을 긁적거리며 - 심보선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천사가 엄마 배 속의 나를 방문하고는 말했다. 네가 거쳐온 모든 전생에 들었던 뱃사람의 울음과 이방인의 탄식일랑 잊으렴. 너의 인생은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부터 시작해야 해. 말을 끝낸 천사는 쉿, 하고 내 입술을 지그시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1.27
모스크바의 하루 사라 키르쉬- 심보선 모스크바의 하루 사라 키르쉬 - 심보선 열두 시 정각에 푸슈킨의 등에서 분수가 켜졌다 나는 햇볕에 앉아 담배를 태웠다 참새와 비둘기들 그리고 마침 목욕을 끝낸 그 밖의 노래새들이 나무 속으로 내던져졌다 내 곁에서 검은 외투를 입은 한 농부가 아주 진지하게 긴 시구를 읽었다 한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1.20
첫 줄 - 심보선 첫 줄 ― 심보선 첫 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써진다면 첫눈처럼 기쁠 것이다. 미래의 열광을 상상 임신한 둥근 침묵으로부터 첫 줄은 태어나리라. 연서의 첫 줄과 선언문의 첫 줄. 그것이 써진다면 첫아이처럼 기쁠 것이다. 그것이 써진다면 죽음의 반만 고심하리라. 나머지 반으로는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1.20
텅 빈 우정 - 심보선 텅 빈 우정 - 심보선 당신이 텅 빈 공기와 다름없다는 사실. 나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당신의 손으로 쓰게 할 것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투명한 손이 무한정 떨리는 것을 견뎌야 할 것입니다. 나는 주사위를 던지듯 당신을 향해 미소를 짓습니다. 나는 주사위를 던지듯 당신을 향해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