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moon향 2015. 3. 10. 11:37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詩 詩 詩.....♡ > 떠 오 르 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015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0) 2015.03.20
소화(消化) - 차창룡  (0) 2015.03.13
천국의 계단 - 이준관  (0) 2015.02.27
오래된 기도 - 이문재  (0) 2015.02.27
버들치 - 김왕노  (0) 201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