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리 고....♡/문 화 계 소 식

김소월(金素月)

moon향 2013. 9. 25. 16:21

 

김소월(金素月)

 

 

  金素月, 본명:김정식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진달래꽃」의 시인.

1902년에 태어났으며 본명은 정식으로 평북 구성 출생이다.

남산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15년 오산학교에서 조만식과 평생 문학의 스승이 될 김억을 만났다.

오산학교 교사였던 김억의 지도와 영향 아래 시를 쓰기 시작하였으며

1920년에 「그리워」등을 창조지에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1922년에「금잔디」「엄마야 누나야」등을 개벽지에 발표하였으며,

이어 같은 잡지 1922년 7월호에 떠나는 님을 진달래로 축복하는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진달래꽃」을 발표하여 크게 각광받았다.

3·1 운동 이후 오산학교가 문을 닫자 배재고보 5학년에 편입해서 졸업했다.

 1923년에는 도쿄상업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같은 해 9월에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중퇴하고 귀국했다.

 이 무렵 서울 청담동에서 나도향과 만나 친구가 되었고 「영대」동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김소월은 고향으로 돌아간 후 조부가 경영하는 광산일을 도왔으나 일이 실패하자 처가인 구성군으로 이사하였다.

 

구성군 남시에서 개설한 동아일보 지국마저 실패하는 바람에 극도의 빈곤에 시달렸다.

 본래 예민했던 그는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술로 세월을 보냈으며,

1934년 12월 24일 곽산에서 아편을 먹고 음독자살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1981년 금관 문화훈장이 추서되었으며 서울 남산에 그를 기리는 시비가 있다.

김소월은 불과 5, 6년 남짓한 짧은 문단생활 동안 그는 154 편의 시와 시론을 남겼다.

초기에는 민요조의 여성적이고 서정적인 목소리의 시작활동을 하였으나

후기작(「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등)에서는 민족적 현실의 각성을 통해 남성적이며 참여적인 목소리로 기울었다.

 전래의 정한의 세계를 새로운 리듬으로 표현한 김소월의 시는 향토적인 체취가 강하게 풍기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문학적 생리에 배겨 있는 민중적·민요적 리듬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깊은샘에서 발췌

 

 

:작품읽기: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히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라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못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먼 후일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리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 때에 「잊었노라」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접동새

 

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름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잊어 차마 못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 가며 슬피 웁니다

 

 

부모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에

내가 부모되어서 알아보랴?

 

 

닭소래

 

그대만 없게 되면

가슴 뛰노는 닭소리 늘 들어라.

 

밤은 아주 새여 올 때

잠은 아주 달아날 때

꿈은 이루기 어려워라.

 

저리고 아픔이어

살기가 왜 이리 도달프냐.

 

새벽 그림자 산란한 들풀 위를

혼자서 거닐어라.

 

 

 

초혼(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어!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어!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는 그 사람이어!

사랑하는 그 사람이어!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 출처 - 활짝 웃는 독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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