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나의 별 - 박제천

moon향 2014. 7. 5. 13:34

 

 


 

나의

 

 

 

                - 박제천

 

 

   거기 있으되 보이지 않는 별을 찾고자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보이지 않으나 거기 떠 있는 얼굴, 눈만 남아 떠도는
   나의 별을 찾고자 365개로 나누어 놓은
   하늘 하나하나를 샅샅이 더듬어 나갑니다
   붉은게, 검은풍뎅이 혹은 푸른하늘소가 되어 언뜻 언뜻
   다음 하늘로 사라지는 그림자만 쫓아다니는 매일입니다
   가다가 무지개가 서거나
   먼 산 너머로 번개가 지나가기는
   합디다만
   그걸 따라갈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습니다
   다만 언제나 나의 별이 거기 있음을 느끼매 두근거리고
   언제인가 그를 만나리라 바라매 잠이 들 뿐

 

- 박제천 제4시집<달은 즈믄 가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