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0일에 발표된 이채 詩人의 詩!
<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는 들기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얇으며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어제 아침 지인에게서 카톡받은 이 詩를 읽고,
너무나도 감동스러워서 공유하고자 글을 제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지요.
카톡에 담겨 온 출처엔 정약용의 목민심서라는 글에서 발췌하였다는 내용이길래,
어떤 의심도 해보지 않고 그 글을 그대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Clean Daum에서 게시물삭제요청을 담은 내용의 메일이 한 통 들어왔더군요.
이 시는 필명 이채 詩人의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의 글이랍니다!
진의를 알아보기 위해서 카톡을 했던 지인에게 연락을 해보았으나,
그녀도 전달받은 카톡을 공유했을 뿐이라고 하면서 본인도 이 시가 이채 시인의 것이라는걸 몰랐다는 것입니다.
황급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져보았더니,
네이버의 어느 블로거가 이채님의 詩를 정약용의 목민심서 발췌라고 자신의 블로그에 잘못 올린 일이
작년 여름부터 일파만파로 번지게 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yinth&from=postList&categoryNo=18
그 블로거는 인터넷상에 이미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죄의 글을 올렸지만,
사람들은 잘못 알려진 정보인줄도 모르고 가볍게 카톡으로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있답니다.
이 詩의 원작자인 이채님은 그 동안 얼마나 마음고생하셨을지...아마 지금도...
저 또한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이채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ㅠㅠ
카톡을 보낸 지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전달 받은 사람에게도 시시비비를 해명할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무심코 공유한 카톡 하나가 사람을 잡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눈에 보이는 재산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소중한 명예인 '저작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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