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 류시화

moon향 2015. 11. 8. 20:57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 류시화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말들이 달라졌으리라

봄은 떠난 자들의 환생으로 자리바꿈하고

제비꽃은 자주색이 의미하는 모든 것으로

하루는 영원의 동의어로

 

인간은 가슴에 불을 지닌 존재로

얼굴은 그 불을 감추는 가면으로

새는 비상을 위해 뼛속까지 비우는 실존으로

과거는 창백하게 타들어 간 하루들의 재로

광부는 땅속에 묻힌 별을 찾는 사람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가슴 안의 시를 듣는 것

그 시를 자신의 시처럼 외우는 것

그래서 그가 그 시를 잊었을 때

그에게 그 시를 들려주는 것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단어들이 바뀌었으리라

눈동자는 별을 잡는 그물로

상처는 세월이 지나서야 열어 보게 되는 선물로

목련의 잎은 꽃의 소멸로

죽음은 먼 공간을 건너와 내미는 손으로

오늘 밤의 주제는 사랑으로

 

 


Evergreen - Barbra Streisand

 

 Love soft as an easy chair
Love fresh as the morning air
One love that is shared by two
I have found with you

Like a rose under the April snow
I was always certain love would grow
Love ageless and evergreen
Seldom seen by two

You and I will make each night a first
Every day a beginning
Spirits rise and their dance is unrehearsed
They warm and excite us, cause we have the brightest love

Two lives that shine as one
Morning glory and midnight sun
Time we've learned to sail above
Time won't change the meaning of one love
Ageless and ever evergreen


사랑은 편안한 의자와 같이 부드럽고
이른 아침 공기처럼 신선하지요.
두 사람이 함께 나누게 되는 유일한 사랑을
당신과 함께 비로소 알게 되었지요.

4월 눈속에서 피어나는 장미처럼
난 사랑이 자라게 될것이란걸 언제나 확신했어요.
영원하고 늘 푸르른 둘만의 사랑은
흔히 보기 힘든 사랑이지요.

우리 함께 매일밤을 첫날처럼 만들어요.
하루하루를 영혼이 자라기 시작하고
아직 자랄 준비는 되지 않은 첫 날처럼 여겨요.

우리는 가장 밝은 사랑을 하기 때문에
따뜻하고 즐거울 거예요.
나팔꽃과 여름밤에 보이는 태양이 하나가 되듯
두 줄기 빛이 하나가 되어 빛나게 될 거예요.

우리는 시간을 항해할 방법을 배웠지요.
시간은 유일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변화시키지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