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깐 만.....♡/먹 고 힘 내 고

모과식초 만들기

moon향 2016. 12. 4. 20:30

 

 

아따! 요렇게 이쁜 모과를

누가 몬생겼다카나?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보고 또 봐도 이쁘기만 한데!

 

생기기는 열대과일처럼 생겨갖고

치명적 향기는 천하일품 아이가?

와작, 한 입 먹고 싶은데

껍질이 몽돌 같아 깨물 수 없네

 

 

 

깍두기처럼 자잘하게 잘라서

설탕에 찍어먹을수도 없다니

진짜 이러기야? 으응?

절대 공짜는 없단 말이제

 

옆집에서 따온 모과 네 개

열흘 동안 코만 킁킁거리고

오늘은 기어이 부엌칼을 들었다가

아니, 구멍 뽕뽕 채칼로 바꿨네

 

 

 

한 번 두 번 세 번

채칼을 미는데 영 뻑뻑하다카이

열 번 스무 번 서른 번

계속 밀다가, 으아아악!

 

손가락 다쳤다 피 나왔다

하필이면 엄지라 막막하다카이

이제 채칼은 포기하고

강판에라도 갈아야지 어쩌겠나

  

 

 

엄지병정은 밴드로 무장하고

모과 한 개만 강판에 갈았다네

카스테라 빵가루처럼 보이다가

망고 샤베트 같기도 하구만

 

시방 이것을 몬 먹는다 말이제

누가 모라 카든 안 카든

요구르트에 섞어 먹으면 우짜나?

그럼 안된다 카드나?

 

 

 

식초 붓고 한 달 두 달 지나면

어찌 변할랑가 내도 모른다카이

겨울내내 새콤새콤 지내그라

우야동동 잘 자그라^^ 들었제?

 

저, 저, 저, 나머지 세 개가

심심하다고 자꾸 쳐다 보는데

엄지병정 나을 때까진 택도 없다

암말 말고 기다리라^^ 알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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