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깐 만.....♡/먹 고 힘 내 고

포켓 커피

moon향 2016. 11. 9. 21:39

 

지난봄에 커피를 끊었는데

 7개월 동안 어떻게 버티다가

찬 바람이 스산하니 도저히 못 참겠다.

누구랑 내기한 게 아니라 다행ㅋ

 

아는 동생이 사온 '포켓 커피'를

하나씩 까먹는 기쁨!^^*

물에 타먹는 것보다 그냥 깨먹으면

초콜렛과 에스프레소의 조합이 대단하다!

 

초콜렛에 관심 없는 옆지기 덕분에

나 혼자 독차지하는 즐거움ㅋ

열여덟 개 들어있던데

이제 다섯 개밖에 안 남았당ㅠㅠ

 

 

 

가을에 - 기형도

 

 

 

잎 진 빈 가지에

이제는 무엇이 매달려 있나.

밤이면 幽靈(유령)처럼

벌레 소리여.

네가 내 슬픔을 대신 울어줄까.

音聲(음성)을 만들어줄까.

잠들지 못해 여윈 이 가슴엔

밤새 네 울음소리에 할퀴운 자국.

홀로 된 아픔을 아는가.

우수수 떨어지는 노을에도 소스라쳐

멍든 가슴에서 주르르르

 

네 소리.

잎 진 빈 가지에

내가 매달려 울어볼까.

찬바람에 떨어지고

땅에 부딪혀 부서질지라도

내가 죽으면

내 이름을 위하여 빈 가지가 흔들리면

네 울음에 섞이어 긴 밤을 잠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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