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 차창룡
산 위에서 올려다보니 별 서너 개
저기 또 하나
잡으려면 어느새 숨어버리는 이처럼
내 마음을 간지르는
저 별
손톱으로 꼭 눌러 죽이고 싶은
마음의 가려움
내려다보니
이토록 많은 별들
꿈꾸는 눈빛에게
시간은 더디 흐른다
밤새도록 흘러도
늘 제자리인
저 강물 속 강물 위
가라앉아 있는 떠 있는
어린 시절
손톱으로 눌러 죽인
수많은 별들
여기 와 살아 있다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민음사
차창룡
1966년 전남 곡성 출생
1989년 문학과 사회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
1994년 제13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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