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알 하나 - 이안
할머니한테 들은 고조할아버지 이야기
얼마나 가뭄이 지독했던지 먹을 게 없었다
어느 날 마루에 놓인 물동이 속에
밥알 하나 가라앉은 게 보였다
가난해도 양반 체면에
밥알 하나만 달랑 건져 먹는 건 욕이 될까 봐
물 한 동이를 통째 들이키셨다는,
목까지 차오르는 물속에
밥알 하나 가만히 떠올라 오는 이야기
- 동시집『고양이와 통한 날』(2008,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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